고향 남대천에 민물고기 생태복원을 위해 애향심이 가득 담긴 영상을 보내왔다. 나의 조국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애국심일 테지만 고향을 떠난 재경 동창들이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애향심이 될 것이다. 강릉시에서 주관한 남대천 은어치어 방류 행사는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지난달 4월 27일 남대천 상류 금산 보위에 남밭다리 밑에서 행사가 열렸다.

은어치어를 수송하는 활어 차량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하였으며 호스를 이용한 방류와 일부 쏟아 넣기도 해서 연약한 새끼들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다행히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새끼들에 활기찬 모습들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의 미소를 통해 남대천의 생태복원을 기원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영상을 끝을 맺는다. 고향 남대천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에는 유난히도 은어가 많았다. 그러나 어쩌다 남대천 맑은 물에 이제 와서 은어 새끼를 방류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수질 오염과 하천 관리에 오랜 기간 소홀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하천과 은어 생태를 알아보는 것도 생태 복원을 위한 본질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래 은어는 찬물에 사는 냉수성 어류였으나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온수성 어종으로 변화된 물고기이다. 은어는 겨울철이 되면 바다가 연접해있는 강 하구에서 산란하고 부화한 새끼떼는 강물 흐름에 따라 겨울철에 따뜻한 바다 연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동물성 부유생물이 잘 번식한 먹이가 되는 곳에서 월동한다. 그 이듬해 봄철에 새끼떼는 강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강 하천에 돌과 자갈에 붙어 있는 이끼를 뜯어 먹고 자라는데 그 이끼 먹이 때문에 은어는 향긋한 수박 냄새를 함유하고 있다. 그렇게 자라면서 어미가 되어 산란하고 곧바로 죽는 1년생 물고기이다.

은어는 긴 하천을 오르내릴 수 있는 통로가 원활해야 되며 하천 중간에 작은 댐이나 보가 있다면 옆에 통로를 만들거나 어도(魚道)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 유년 시절에는 새벽 먼동이 떠오를 때 아니면 석양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여질 때 은빛 물결에 퍼덕이던 은어떼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석양 노을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 소쿠리 은어를 잡아 올리던 그 옛날 그 시절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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