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미국으로 떠난다는 고향 친구가 오래전에 동해안 주문진에서 있던 새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회사 직원들과 살아있는 붉은 꽃새우를 쟁반에 올려놓고 상추를 덮었는데 상추가 살아서 들썩거리는 묘한 광경을 보면서 묘령의 여인이 와서 거치른 새우 껍질을 벗겨주면서 하는 얘기가 새우는 특별히 남성에 좋다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도대체 그 꽃새우는 정체가 궁금하다고 물어왔다. 친구야! 독도 새우는 몇 년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접받던 귀한 매뉴라는 것을 기억하게나.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대하(왕새우)와 보리 새우가 있다면 동해안에는 독도 새우가 있다. 흔히 독도 새우는 독도 근해에서 잡힌다 하여 꽃새우, 도화새우, 가시배새우 3종류를 통칭해서 독도 새우라고 부르고 있지만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다. 이들중 꽃새우(물렁가시 붉은새우)는 붉은 색을 바탕으로 가을철에서 봄철까지 도화새우와 같이 잡히고 있다. 도화새우(철모새우)는 도화는 복숭아꽃을 의미하며 화려하고 색깔이 곱다는 뜻으로 머리에 철모를 쓴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3종류 중 가장 크지만 어획량이 적어 그만큼 비싼 편이다.

가시배 새우는 분홍색 바탕으로 심해에 살고 있으며 머리에 보이는 가시 때문에 북미 원주민 머리모양이 마치 모히칸족의 헤어스타일 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며 3종 모두 한류성 새우이다. 앞서 말같이 몇 년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처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얘기로써 일본에서는 첫날 만찬에 이세에비(닭새우)를 메뉴에 올랐으며 우리나라는 독도새우와 거제산 가자미 구이를 메뉴애 올려 대접을 했다. 우리나라 독도 새우와 일본에 닭새우는 모두 한국 일본 중국 근해에서 잡히는 새우(갑각류)이다.

다만 거제산 가자미는 문 대통령 시절이니 그분의 고향에 문치가자미(도다리)일 것으로 짐작이 간다.

싱싱한 생선회의 참맛을 느끼는 별미일텐데 서양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니 구이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새우는 장수와 호사(好事)의 상징으로 한국인이 즐겨 먹으며 바다의 귀족으로 여길 만큼 고급 수산물에 속한다.

중국의 문헌 「본초강목」에 보면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마라”“총각은 새우를 먹지 마라”는 대목이 나올 만큼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한방에서도 뛰어난 강정식품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남성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9월에 귀국하는 친구와 그가 좋아하는 참치 점심이나 아니면 새우 덮밥이라도 같이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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