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미국을 이웃집 드나들 듯이 자주 가는 고향 동창이 있다. 미국에 있는 집 관리와 귀한 외동 딸에 손자들을 보러 미국 시카고에서 다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오하이오까지 떠난다고 해서 지난 토요일 터미널에 있는 참치집에서 세 친구들이 만났다.

깔끔한 신사다운 면모를 갖춘 그 친구는 참치를 무척 좋아해서 종각에 있는 참치집에 어울려서 두서너 번 갔었지만 참치가 그렇게 자주 갈 수 있는, 서민들이 먹기에는 그리 쉽지 않은 귀한 생선이다. 일본 도요스 시장은 도쿄도 내에 11개 중앙시장 가운데 한 곳으로 참치 경매 시장으로 유명하고 매일 아침이면 세계 각지에서 잡힌 참치들이 꼬리를 잘린 채 나란히 도열한 채 바닥에 놓여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경매 기능은 2018년에 옮겨와 그 이듬해 1월 초매식에 280kg 크기의 참치 한 마리 경매 가격이 무려 34억7천만원에 팔렸다는 기록은 가히 물고기 중에 최고 가격이 아닐까 놀라울 뿐이다. 참치회 문화가 제일 발달한 일본에서 고가의 참치를 산 사람은 도쿄에 있는「스시잔마이」라는 일식점 대표이다.

참치는 귀족스럽고 진귀한 물고기라는 뜻으로 참치(참진물고기치)라 했고 원래 참다랑어가 1957년 인도양으로 첫 출어한 원양어선 선원들이 부산에 입항하면서“진짜고기”라는 뜻으로 부르는 것이 대중화된 것이며 학술적인 명칭은 아니다.

참치 종류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새치가 있으며 참다랑어와 눈다랑어는 육질이 붉은 색으로 단백한 맛과 고운 육질로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황새치는 육질이 희고 국내 일식 참치집 등에서 널리 알려저 있다. 참치는 외식산업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참치 통조림은 각양각색으로 순살참치, 야채참치, 고추참치, 김치참치 등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참치라 부르는 참다랑어는 덩치나 영양가 면에서 바다에는 물고기 중에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등푸른 생선의 대표적인 물고기로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동범위가 넓어서 고도의 회유성 어종으로 분류되는 다랑어 중에 가장 맛이 좋고 몸길이 3m(500kg)에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참다랑어는 혈액량이 많아 부패하기 쉬운데다 몸색깔도 흑색으로 변하기에 잡는 즉시 선상에서 신속한 처리 기술과 영하 60℃ 이하로 저온 냉동시켜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치도 방어와 같이 뱃살(도로)을 최고로 치고 있는 것은 기름기가 많아서 고소하면서 매끄러운 촉감과 맛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열량도 붉은 살 보다 3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참치하면 떠오르는 부산의 동창생들 중 원양어업 초창기에 먼바다에서 원양어선 선장으로, 항해사로 여러 명 희생된 동창들이 몹시 생각나는 것은 이제는 우리가 상노인이 되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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