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를 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과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동원산업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현재 매각가는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동원산업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의 독점사업권을 보유하게 된다. 한국맥도날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미국 본사에는 로열티로 5%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에도 매물로 나와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이후 6년만인 지난해 6월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데일리임팩트에 “한국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현재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이 맥도날드를 인수하게 된 배경으로 그룹 내 동원F&B, 동원홈푸드 등 식자재를 공급하는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출 1위인 맥도날드에 주요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동원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맥도날드 매장의 공격적 확대 등을 통해 외형적 성장 또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가 1300여개 매장을 보유하는 것과 비교하면 맥도날드 매장 수는 400여개에 불과해 매장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적자를 기록해온 한국맥도날드의 부진한 성장세는 위기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의 매출은 2019년 7248억원, 2020년 7910억원, 2021년 8679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추세에 있지만 영업손실 역시 해마다 지속되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40억원, 483억원으로 증가하다 2021년 27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이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전통적인 프랜차이즈에서 수제버거 등 고급화 추세로 변화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 또한 과제다. 게다가 맥도날드는 햄버거에 이물질이 혼입돼 있다는 논란으로 식품 안전에 소홀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외식 사업을 키우고 있는 동원산업이 이번 맥도날드 인수를 계기로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크리스피 프레시라는 샐러드 외식 브랜드를 론칭해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워오고 있다.

참치, 연어 등 신선한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의 인기에 올해 10개 이상 매장 출점을 발표하는 등 유통망도 늘리는 추세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맥도날드 인수는 검토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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