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 지방과 해산물 속담은 어민들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어민들의 숨결이 응결된 물고기 속담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어업의 활기를 부여하는 활력소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 강릉 최부자는 임연수어 쌈으로 망한다. 옛날 강릉 최부자가 있었는데 임연수어(강릉 사투리로 새치라 함) 껍질로 싸 먹다가 재산을 날렸다는 말로서 임연수어 껍질이 그만치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뜻이다.

(2) 강진 원님 대합 자랑하듯 하다. 전남 강진에서 생산되는 대합조개 맛도 좋고 양적으로 많이 생산되어 예부터 유명하다는 뜻이다.

(3) 목포에서 홍탁을 맛보지 않으면 간 보람이 없다. 홍어와 탁주를 홍탁이라 하며 홍탁을 맛보지 않고 홍탁 운운하면 웃기는 얘기란 뜻이고 목포 나주 남평 지방 명물중에 발효된 홍어에 돼지고기 수육에 김치를 얹어 탁주를 마시는 홍탁삼합이 최고라는 뜻이다.

(4) 임자 처녀 모래 서말 먹여야 시집간다. 신안군 임자도 하우리 모래밭에 묻혀 사는 처녀들이 병어,민어 철이 되면 일거리가 많아 모래밭과 인연이 깊다는 뜻이다.

(5) 해남 원님 참게 자랑하듯 한다. 예전에 전라도 해남 원님이 손님에게 해남산 참게를 맛자랑하듯 무엇이 매우 좋다고 할 때 쓰이는 뜻이다.

(6) 남양 원님 줄회 마시듯 한다. 예전에 남양줄회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뜻이며 음식을 빨리 먹는다는 뜻도 있으며 무슨 일을 단숨에 해치운다는 뜻이 있기도 하다.

(7) 영광 굴비는 최고의 맛을 내는 대표 굴비다. 전남 영광 법성포 지역이 적합한 자연 조건과 갯바람의 지리적 기상 조건으로 가공 비법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다른 지역 생산 굴비도 영광 굴비로 둔갑을 해서 판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8) 목포에 물이 가도 준치 썩어도 생치. 준치와 생치는 원래 맛이 좋은 물고기로 약간 물이 갔거나 상했어도 맛이 있다는 뜻으로 못쓰게 되었지만 본바탕은 괜찮다는 뜻이기도 하다.

(9) 말짱 도루묵이다. 동해안 목어란 품질이 낮은 물고기를 허기진 임금이 너무 맛이 있어 은어라 했는데 귀경해서 먹는 맛과는 너무 틀려서 도로 묵이라 했다는데 순식간에 푸대접을 당했다는 뜻이 된다.

(10) 기장에 멸치 후리듯 한다. 동해바다 돌각 탑밑을 찰삭대는 기장군 일광면의 조그만 갯마을 배경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모래 밭에서 멸치 후릿 그믈을 당기는 모습을 말하며 그 광경은 어민들의 협동심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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