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중에 전설을 품은 물고기는 아마도 조기뿐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 서해에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연평도는 조기라는 물고기로 유명한 작은 섬이다. 연평도에는 조기역사관이라는 이색적인 작은 박물관도 있다. 조기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맛 있고 영양가 풍부한 생선으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기운을 회복시키고 사람들에 기운을 북돋아 주는 생선이라 하여 조기(助氣)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을 ‘굴비’라 부르기도 하였다.

각 민족은 체질에 따라 즐겨먹는 생선이 다른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중국인은 잉어, 일본인은 도미, 미국인은 연어, 프랑스인은 넙치, 덴마크는 대구, 아프리카인은 메기를 즐겨 먹고 한국사람은 가장 즐겨 먹는 생선이 조기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기를 잡기 시작한 사람이 조선 중기의 장수로 이름난 임경업 장군이라고 전해 오고 있다. 임경업 장군이 1936년 2월에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여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세자가 볼모로 잡혀가자 두 왕자를 구하려고 배를 타고 해상을 출발하자 심한 풍랑을 만나 부하들이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배에 실은 음식과 물을 바다에 던졌다는 설과 또 하나의 전설은 중국에서 청나라와 명나라 간에 전운이 감돌고 우리나라는 청나라에 정복을 당했다.

조선 영의정 최명길은 평안 병사 임경업 장군에 비밀문서를 명나라에 밀송하려다 발각되어 임장군은 명나라로 피신하고자 승려로 변장하여 1643년 5월 1일 황해도 연평도 근해에서 승복을 벗고 큰칼을 빼어들고 자기 정체를 밝히고 명나라로 가기로 계획하자 선원들은 대경실색하여 반대를 위하여 식수와 식량을 남몰래 버리자 임 장군은 연평도에 들러 식수와 소금 반찬을 배에 실었는데 임 장군이 선원들에게 산에 가서 엄나무(가시나무)를 베어오도록 해 어전모양으로 엄나무 발을 엮어서 해안 암석 중간에 꽂아 세워 막아 놓았다.

이튿날 나가 보니 수천마리의 조기가 엄나무발에 걸렸다. 이를 소금에 절여 배에 실은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것이 연평도 조기잡이 시초가 되었고 현재 연평도에는 임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으며 매년 연평도에 어부들이 모여서 조기잡이를 떠나기 전에 이 사당에 참배를 한다고 전해오고 있다.

조기는 봄철에 위도와 칠산앞바다에 올라와 산란하고 5월경에 연평도 근해에서 산란한다. 조기는 산란장에 모여들 때 안강망 어구로잡고 있으며 조기의 회유 습성에 따라 밀물에 몰려와 만조 때 증가하고 썰물 때 퇴거하는 습성을 이용하여 안강망을 설치하여 조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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