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중에서 의외로 간재미란 물고기에 대하여 물어오는 지인들이 많이 있다. 간재미는 사전에 ‘가오리 새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지 상인과 주민들은 엄연히 가오리와는 다를 뿐 아니라 맛도 가오리보다 훨씬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양도 홍어와 가오리가 비슷하지만 크기는 작고 코(주둥이)모양이 홍어는 각이 진 마름모꼴로 주둥이가 길고 가오리는 둥그스럼하지만 간재미는 약간 모난 둥그스런 정도이고 주둥이는 짧다. 간재미는 값은 홍어보다는 싸지만 가오리 보다는 비싸다. 그리고 간재미는 수온이 내려가면 육질이 탄력이 붙어 매월 음력 보름에 대엿세 동안 바닷물 흐름이 잠잠할 때 주낙으로 잡고 있다.

간재미란 이름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나와 있는‘간잠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안 지역에서 흔히 간자미, 간재미로 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는 2종류의 홍어가 있으며 참홍어는 흑산도 근해에서 잡히고 삭혀 먹을수 있으며 가오리과에 눈가오리라 부르는 종이 1999년 참홍어라고 개명하였다. 다른 하나는 작은 홍어로 횟감용으로 쓰이며 전라도 지방에서 사투리로 ‘간재미’라 부른다는 기록이 확실한 것 같다. 참홍어도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본초강목」에도 많은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오리류는 320여 종이 살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21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젔다. 수많은 가오리 중에 참홍어와 홍어(간재미)를 최고로 치고 있다. 참홍어의 특징은 금새 썩는 냄새가 날 정도로 발효가 빠르며 상한 것을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물고기 성질을 이용하여 발효시켜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재미는 회무침 요리가 최고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곱(겉에 진득한 액체)을 닦아내고 내장을 빼서 꼬리 부분을 버린다. 포를 뜬 살은 막걸리로 치대면 부드러워지고 갖은 양념으로 넣어서 버무려 회무침을 한다.

어느 여행가가 전남 진도군이 섬이어서 싱싱한 해산물이 많을 것을 기대했지만 실망하기 십상이라면서 그러나 간재미만큼은 진도산을 최고로 치고 있다. 실제로 진도 위판장 중매인 얘기에서도 ‘진도 간재미’는 뻘 간재미라서 다른 지역 것보다 한맛 더하고 값도 높게 쳐준다고 했다. 이태리 속담에서 음식은 끼니지만 생선은 기쁨이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일리 있는 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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