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3.1절과 안중근 의사가 중국 여순(뤼순)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달이다.

우리 모두 치욕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다. 평소 안의사가 청년들에게 민족 영혼을 일깨우고저자 자주 쓰던 글귀이다. 또한 안 의사는 (1)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버려라 (2)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3) 하루라도 책을 읽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이 글은 중국 논어에 나오는 글이지만 안 의사가 즐겨 쓰던 글귀이고 이로 인해 유명해진 글귀로 널리 알려졌다.

안 의사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이 선고되자 안 의사 어머님은 아들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편지를 써 내려갔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맘 먹지 말고 죽어라. 아마도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이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조마리아(조성녀) 편지를 쓰면서 어머님의 가슴 아프고 굳건한 심정을 알 것 같다.

어느 의인보다 안 의사를 유독 마음에 두고 3월에 집착하는 것은 3년 전인 2019년 한중 문학 교류와 대련 외국어대학에서 문학 세미나에 참석하고 곧바로 대련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안 의사가 수감되고 사형을 당한 악명높은 여순 감옥 현장을 답사하였기 때문이다.

8,000여평의 넓은 감옥에서 중국인(조선족)의 안내로 감옥과 사형장을 구석구석 현장을 비통한 심정으로 살펴보면서 남다른 감회 속에 밤잠을 설치는 그날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역시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은 현지답사로 인한 산교육 현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독립 영웅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사살하고 여순 감옥 수감 중에 전쟁과 평화에 대한 놀라운 글을 남겨 놓았다. 사형을 앞둔 여순 감옥애서 안 의사는 자서전 「안응칠역사」와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는 또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동양평화론」은 몇쪽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는 20세기 초 강대국의 권력정치 속에 자주독립과 국가 간 전쟁 그리고 평화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쓰여져 있다. 멀리 중국 여순이 아니더라도 서울 남산 중턱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가면 100여년 전에 전쟁의 혼란 속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는 그의 체취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의 뜨거운 애국심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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