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따끈한 매운탕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따끈한 매운탕은 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이지만 어떤 매운탕이 제일 좋으냐 하는 것은 입맛과 취향에 따라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겨울에 맛이 있고 따끈한 생선 매운탕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매운탕은 가자미류보다 우럭(조피불락) 매운탕이 좋을 것이고 더 좋은 것은 생대구탕, 생태탕이 살이 부드럽고 시원한 국물이어서 단연코 최고의 매운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동해안에 도치(심퉁이)와 꼼치(물곰)도 시원한 국물이 겨울철에 별미로 많이 찾고 있는 매운탕이다.

그러나 입맛에 따라 해산물 매운탕보다 민물고기 매운탕이 비린내가 없고 깊은 맛이 더하다는 사람도 많다. 지난달 동해안 강구에서 일박을 하고 아침에 해변가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식사를 하는데 생선회를 뜨고 나머지 머리와 뼈다귀를 넣은 매운탕이 아닌가. 역시 횟집의 매운탕은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프랑스는 비가 많고 흐린 날씨가 많은 것이 파리의 겨울이기에 우울증이 생긴다는 파리 사람들은 유별나게 프랑스식 뜨거운 매운탕을 먹으면서 겨울철을 이겨낸다는 별난 얘기가 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인 작가의 얘기를 들어 보면 이례적인 매운탕 얘기에 흥미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나라 매운탕과 비슷한 프랑스식 매운탕은「부야베스」라고 부르는데 오랜 세월동안 지중해 사람들에 사랑을 받아 왔다고 한다. 생선 매운탕의 조리 방법은 마늘, 양파, 토마도와 월계수 잎파리와 올리브 오일을 넣고 볶다가 감자와 4가지 생선 토막을 넣은 다음에 1시간 정도 끓인다. 여기에 넣는 생선은 우럭, 숭어, 붕장어, 아귀, 달고기, 성대, 쏨뱅이, 눈동머리이며 이 중에 4종류 이상의 생선을 넣어야 비로소 부야베스 매운탕이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생선을 팔다가 남은 잡어를 넣고 바닷물에 끓이는 서민들 음식이 이제는 발전하여 고급요리로 변신하였고 부야베스 매운탕의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하여 아무 생선을 넣지 않고 있으며 우리 매운탕과는 달리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찬바람이 불면 파리 사람들은 유서깊은 식당을 찾아 걸쭉하고 담백한 국물맛으로 와인을 곁들이면서 싸늘한 겨울을 이겨낸다며 매운탕을 극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운탕이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매운맛을 내는 탕이 아닌가. 그곳에 매운탕은 고춧가루를 사용치 않고 그렇다고 고추장, 된장도 없는 나라에서 한국식 얼큰한 매운탕이 될 수 없기에 그 맛이 우리 입맛에 과연 맞을 수 있을는지 조금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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