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경북도청 수산과에서 포항시 죽도 어시장에 보기 드문 수산물이 올라온다는 기억을 되살려 직접 볼 기회는 없어도 관심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마침 이달 중순 지인들과 함께 영덕 강구 어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생소한 개복치 물고기에 대하여 물었더니 여름철 드문드문 잡히지만 모두가 포항 죽도 어시장으로 가고 있으며 별로 맛이 없지만 초장맛으로 먹는다고 단숨에 얘기하였다.

포항 죽도 어시장은 많은 수산물 중에 대표 어종이 개복치와 돔배기 그리고 고래고기와 과메기라 했다. 이른바 개복치와 돔배기는 그 지방사람 아니면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물고기이다.

고래고기는 그물에 걸려 죽은 것들이 유통되면서 어시장에 들어왔고 돔배기는 상어고기를 영천 가공공장에서 토막 내 어시장에 들어오는 상어 토막고기를 말하고 있다. 어시장에서는 돔배기와 개복치는 이 지역 특산물로 제사상에 필요한 생선이라 했고 개복치는 갈라놓은 토막을 보면 마치 흰묵처럼 생겼고 무슨 맛이냐고 물으면 무색, 무미,무취가 개복치의 특징이라 말하면서 이곳 사람들은 맛없는 고기를 맛있어하고 있다고 주위에서 말하고 있다.

경북 중남부 지방해안에서는 유독 좋아하는 생선으로 잔칫상에도 빠지지 않는 청포묵을 닮아 초고추장에 찍어 술안주로 많이 쓰이고 있다.

개복치는 머리만 남겨놓고 몸통과 꼬리가 잘려 나간 것 같은 기묘한 물고기가 포항 구룡포 강구 어시장에 가끔 올라오고 여름철에 소량 잡히지만 생김새가 특이하지만 크기도 상당히 크다. 길이가 1~3m는 보통이고 체중도 1.4톤이나 된다. 복어류에 가까운 어종이지만 생으로 회로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고 내장 수육은 맛이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생김새도 그렇지만 다산한다는 점으로 보아 물고기 중에 가장 많은 알(약 3억개)을 산란한다는 기록이 있다.

개복치는 새끼 때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서 부화 직후에는 몸에 가시가 돋아나고 다음에는 복어류처럼 몸이 통통하고 꼬리지느러미 모습이 보이다가 성장해 가면서 꼬리가 없어지고 가시도 모두 사라지면서 개복치 본래 모습으로 변한다.

언젠가 신문에서 호주 해안가에서 3m 크기의 큰 물고기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을 때에는 무슨 고기일까 의문이 생겼지만 개복치로 소개된 바 있으며 온대 열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소개한 바와 같이 동해안 중남부 이남에서만 볼 수 있는 기묘한 물고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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