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중애 동해안에 영덕게는 유명하지만 값이 비싸서 서민들에게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민물에서도 가을철이 되면 임진강과 섬진강에 참게가 나오는 철이 되었다. 참게로 담근 게장과 함께 알배기탕은 별미로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솟구치게 한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50여년 전인 1970년 초에 참게하면 생각나게 하는 일이 떠오른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수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내수면과에 임진강 참게를 구할 수 있겠느냐는 하달이 떨어졌다. 우리는 남대문 시장에 민물고기 코너에서 부탁을 하여 며칠을 두고 참게를 수집해 구입하여 왔으며 참게는 불광동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에 가서 중간 숙주인 디스토마 기생충 검사를 의뢰하였다.

전수조사는 시일이 오래 걸려 살아 있는 참게에 영향이 있으므로 표본 조사를 실시하여 김 청장이 모시던 청와대로 운송했다. 평소에 막걸리와 토속 참게를 좋아하시는 소탈한 성품이신 박대통령께 따뜻하고 작은 선물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러고 보니 예부터 임진강 참게는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품이 었다는 사실과 일맥 상통하는 진상품이 된셈이 되었다.

예부터 평양 대동강과 파주 임진강 참게가 유명했으며 참게는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에 살고 동남참게는 동해와 남해로 유입되는 하천에 사는 두 종류가 있지만 형태는 비슷하지만 특징으로 구분하고 있다.

참게는 생태적으로 민물에서 성장하지만 하천과 바닷물이 합치는 기수구역에서 출생하고 죽음을 맞는 보기 드문 생활을 하며 여기서 부화한 새끼는 4월부터 강으로 올라오면서 갑각류가 모두 그렇듯이 여러번 허물을 벗는 탈피를 하면서 성장해 간다. 작년에 친구들과 파주 적성면 임진강변에 있는 참게 전문음식점을 찾았다. 참게는 겨울철에 산란하므로 서리 내리기 전에 제맛을 내는 알배기 참게탕을 생각해서 식당에서 참게탕을 시켰더니 빠가살이(동자개)가 섞인 잡탕이 아닌가. 주인을 불러 웬 잡탕이냐고 따저 물었더니 참게가 비쌀 뿐 아니라 원래 매운탕은 잡고기가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하니 어쩌겠는가.

하천이 오염되면서 참게 자원도 감소된다는 현지인 얘기를 들으면서 깨끗한 하천으로 보존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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