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에 박경원 강원도지사가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육사 6기로 육군 소장으로 예편하여 경북도지사 3년, 강원도지사 7년을 역임했다. 강원도지사 시절 송어가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것은 56년 전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산청에 송어 종란을 도입하여 강원도에서 인수하고 화천댐 하단에서 인공 부화를 시도하였으나 부화과정에서 모두 폐사하였다. 그리고 그 이듬해 다시 미국으로부터 도입하여 평창에서 부화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송어 양식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박경원 지사는 김동석 식산국장과 같이 수산청을 직접 방문하는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초창기에 강원도는 농특사업으로 송어양식 사업을 선정하여 송어양식 4개소를 시설 지원하고 종란 공급과 양식사업에 적극적인 열성으로 성과를 거두기에 이르렀다. 뭐라고 해도 박경원지사의 남다른 열정과 의지가 오늘날 송어양식 보급과 토착화에 성공을 거두고 전국적인 양식사업 확장에 큰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 박 지사가 들려준 인상 깊은 얘기로는 ‘내가 포병장교 시절에는 산과 들로 다닐 때는 야전포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를 연구했지만 도지사 시절에는 지방 순찰을 다닐 때마다 송어 양식에 적합지역(시설적지)이 어디일까 생각해 왔다’는 얘기는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필자도 송어 도입 초창기 시절 수산청에서 실무를 담당한 인연으로 퇴직 후에는 (사)한국송어양식협회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고 2015년 12월에는 송어양식 발상지 화천댐 하구에서 열린 송어양식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작시 「무지게송어」 축시를 낭송하고 기념비에 축시가 새겨지는 큰 영광을 안았다.

물론 1965년 송어 최초 도입 당시부터 56년간인 현재까지 평창에서 송어양식을 운영하는 함준식 사장도 전 강원도지사와 함께 송어 역사의 산증인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간 경기 불황으로 송어양식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위축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내수면 양식과 해수면 양식 업계가 하루빨리 위기를 벗어나 정상 운영의 기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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