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하지가 엊그제 지나가고 초복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철 복날에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겨 먹는 습관이 있지만 일본인들은 복날 음식으로 즐겨 먹는 것이 있다면 민물뱀장어다. 우리나라 복날에 해당되는 토요(土用)날에 일본인들은 뱀장어(우나기)를 즐겨 먹는 풍습이 있다. 장어 요리로는 양념구이(가바야끼), 소금구이(히라야끼), 장어덥밥(돈부리)등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민물 장어는 자양강장 식품으로 즐겨 먹고 있으며 그 효능도 검증되고 있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새끼가 어미까지 자라서 산란기가 되면 먹이를 전혀 먹지 않고 산골 시냇물에서 멀고 먼 여행을 떠나면서 깊은 바다까지 해엄쳐 가고 있기에 뱀장어가 발산하는 힘은 신비스러울 정도이므로 그것이 스태미나 식품으로 으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 대표 고전 「만엽집」에 보면 뱀장어가 강장 보양식품으로 극찬할 정도로 일본인들이 열광하고 있으며 즐겨먹는 관심은 유별나다 할 수 있다. 중국 책 「계신록」에 보면 옛날에 전염병 예방 방법으로 환자가 생기면 죽기 전에 관속에 담아 강물에 떠내려 보냈는데 우연히 어부들이 그 환자를 물속에서 건져서 장어를 먹였더니 다시 살아났다는 일화가 실려 있다.

장어의 효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고전 「자산어보」에도 기록되어 있다.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다” 오랜 기간 설사 환자에 장어 죽을 먹여서 나았다고 쓰여 있다. 장어에 대한 효능은 한마디로 장어 100g(반마리)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달걀 10개, 우유 5ℓ에 포함된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장어와 곁들여 먹는 생강은 비릿내를 없애고 장어의 영양가를 잘 소화시키고 흡수를 도와주고 있지만 복숭아를 부식으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상극임을 유념하여야 한다. 생김새와 이름조차 헷갈리는 장어류가 바다에 살고 있듯이 민물에도 살고 있는 뱀장어는 거의 다 양식산이다.

해마다 봄철이면 양식 원료인 실뱀장어(종묘)를 확보하기 위하여 양어장마다 비싼 가격으로 남·서해안에서 수집에 혈안이 되고 있다. 그러기에 종묘 확보를 위한 경쟁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뱀장어 양식업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1969년도에 뱀장어 대일 수출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기업 양식으로 기틀을 마련하면서 발전되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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