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2019년 7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출범한 공단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이연승 초대 이사장님을 비롯해 지난 40여년이 넘도록 역대 이사장님들과 공단 임직원들이 쌓아 온 성과에 더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공단이 되도록 공단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전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30여 년간의 근무 경험이 있어, 비슷한 유형인 공공기관인 공단에 와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고, 직원들이 진심으로 환영해 준 덕에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공단 운영 방향은

▶공단이 지난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한 이후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쳐 2019년 7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아직은 신생기관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공단의 미션과 사명을 보다 명확히 하고, 실효성 있는 해양안전대책들이 발굴되고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건이 녹록진 않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현장을 찾아 어업인 여러분들을 비롯한 현장의 해양안전 최일선에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자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정부나 해양안전 담당 기관이 일방적으로 안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교육 등을 통해서 현장에서 직접 어선을 활용해 조업하는 어업인, 여객선을 운항하는 안전관리자와 이용하는 국민들, 또 낚시어선 등을 통해 레저활동을 즐기시는 분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단 지사, 센터에서는 바다라는 큰 무대에서 국민과 고객을 만나 해양안전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 씨앗이 훗날 전 국민의 해양안전 의식으로, 미래 세대의 희망으로 울창한 바다 숲을 이룰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시 밝힌 3가지 경영방침은

▶우선 단기적으로는 공단의 경영목표와 전략방향을 계획대로 이행함과 동시에 공단 내·외부 환경 변화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 보완해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핵심가치와 환경변화를 감안해 경영목표를 재설정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둘째, 임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인사가 곧 만사라고 합니다. 조직 및 인사관리제도를 개선해 구성원 간 신뢰도를 제고하고, 직군별 능력개발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업무분장으로 전 직원의 사기를 드높이겠습니다. 셋째, 해양교통안전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양안전 인프라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공단이 수행해 온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과 ‘e-Nav(이내비) 구축’, ‘표준어선형 제도’ 도입 등 기존 사업을 유지· 발전시키겠습니다. 세계적인 이슈인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해양안전기술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이 외에 취임 이후, 공단 직원들은 물론 현장의 어업인, 선박종사자를 비롯한 유관기관 및 관련 업단체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감으로써 공단이 해양안전 확보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자 합니다.

-해양사고 발생 및 인명피해 저감 방안은?

▶공단은 매년 해양사고 발생 저감 및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수립해 전사적인 해양사고 저감 활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해양사고 예방대책 추진 방향으로 인명피해를 33% 이상 낮추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공단은 사고 취약선박 안전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선박 안전성 확보’, ‘해양교통 취약계층 안전환경조성’, ‘해양안전문화 확산’, ‘해양교통 안전체계 인프라 확충’ 4가지 추진전략 아래 16가지 추진과제를 설정했습니다. 안전, 충돌, 전복, 침몰,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과제와 기관손상, 부유물감김 등 단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과제를 함께 추진하고자 합니다. 주요 과제로 ▷무인기관실용 자동소화시스템 시범 보급사업 추진 ▷다중이용 선박안전관리 강화 ▷소형 영세 선박대상 무상점검서비스 강화 ▷재사고 선박 전담관리 확대 ▷여객선 안전상황센터 구축을 통한 해양안전관리 등 입니다. 이는 중장기 경영목표인 10년 이내 해양사고 50%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꾸린 것으로, 보다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공단은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표준어선형 제도 도입 성과는

▶어업인들은 어업허가 톤수 제한으로 생활공간이 부족해 갑판에서 식사하거나, 허리조차 펼 수 없는 선원실에서 쪽잠을 자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와 공단은 지난해 ‘어선안전고도화 사업’을 추진, 안전복지와 복원성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안전과 복지가 담보된 조업환경 개선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 수산(업)계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과 기술 내용 등을 검토했고, 정부는 6개월 간 의견 수렴·반영, 검토 등을 거쳐 ‘표준어선형 기준’을 마련, 지난해 말 시행됐습니다. 표준어선형 기준의 정확한 명칭은 ‘안전복지를 강화한 표준어선형에 관한 기준’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복지공간을 허가톤수로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원실과 조리실, 화장실 등 안전·복지공간을 갑판의 상부로 증설하고, 증설된 공간은 허가톤수의 45%이내로 제한키로 했습니다. 대신 상부구조물이 커져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만큼 복원성 저하를 예방하고자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불법 증개축에 활용될 요소도 사전에 차단됩니다. 선미부력부의 경우 일정용적 이상이면 톤수에 산입됩니다. 대신 선측부력부와 선미물받이 같은 어선안전성 향상 목적의 부가물은 일정 기준 이내로 설치하면 허가톤수 규제 없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표준어선형으로 선박을 건조하거나 개조할 경우 사전에 승인이 필요합니다. 모쪼록, 표준어선형 제도가 현장에 잘 정착돼 어업인 여러분들이 조업하는데 있어 안전과 복지를 담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단이 추진했던 제도 개선 사항은

▶공단은 계속해서 어선검사제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먼저 공단은 어선에 육상용 소화기도 추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법정 비품으로 모든 어선에 구비토록 돼 있는 어선용 소화기는 제조사가 적어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이 가압식 소화기로 용기의 부식에 따른 폭발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또한,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현장에서 활용성이 높은 ‘어선용 구명의’ 개발을 완료하였고, 유효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어선검사 시 교체하도록 했던 ‘신호탄류’도 제품의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한 바 있습니다. 이와 아울러서, 지난 5월에는 공단이 자체연구개발한 「선박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시스템」에 대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기존 소화장비는 설치장소의 온도가 93℃ 이상이 돼야만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공단이 특허를 획득한 소화시스템은, 열 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화재를 감지할 수 있고, 화재 발견 즉시, 설치된 모든 소화장치를 수동·자동으로 작동 가능토록 설계됐습니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소화시스템의 고장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도 탑재했습니다. 공단의 ‘선박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시스템’은 모든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기존 고정식 소화 장치 가격의 약 10%에 불과해 경제성도 갖춰, 향후 해양사고 예방과 선박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특허 획득 사례를 계기로 공단은 충돌, 화재, 전복 등 큰 피해를 일으키는 중대사고 예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연구활동은 물론 산·학·연 협력 연구 활동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신규사업 추진현황과 역점사업은

▶현재 선박 검사는 검사원이 선박이 정박된 곳으로 직접 찾아가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신조 선박은 조선소에서, 수상레저기구는 강이나 호수에서, 어선과 일반선은 접안시설이 설치된 항, 포구에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박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밀 검사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공단은, 육상의 자동차검사소와 같이 선주들이 직접 찾아와서 선박검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 남항 동측부지 일대에 98억여 원의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가 완공되면 중소형 선박 검사와 안전점검은 물론, 종사자 안전교육과 무상점검 서비스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한, 현재 공단은 최근 5년 간 발생한 해상 충돌사고 데이터를 취합해서 ‘사고 발생 위치 분포’와 ‘사고 밀집 해역’에 대한 안전정보를 관련 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공단은 올해부터 해양교통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안해역의 사고 위험도를 예측해서 선박 종사자에게 미리 경고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끝으로 하나의 소망이 더 있다면,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국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해양안전의식 개선과 해양교통 정보 제공, 재난 알림을 위한 방송을 운영함으로써, 공단이 해양안전 문화의 정착에 기여하고, 해양사고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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