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이 심화한 어류양식업이 사업자 수와 종사자 수 모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영자금 확보와 폐사 방지를 위해 출하가격이 오른 넙치, 조피볼락(우럭) 등 중대형어를 조기 출하하면서 수입(생산금액)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어류양식 경영체는 1601개로 전년보다 40개(-2.4%) 줄었다. 2011년 2144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종사자 수는 지난해 5132명으로 전년보다 388명(-7%) 감소했다.긴 장마와 기상악화 등 최근의 해양환경 변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소규모 양식장의 휴·폐업이 늘며 경영체와 종사자 수가 모두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8만820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3.5% 늘었다.

수입(생산금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9237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악화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대형어를 조기 출하하며 증가한 것이다. 전년과 비교해 양식 비중이 큰 넙치, 조피볼락 등의 단가(kg당 평균가격)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어종별 생산량은 넙치류(광어)가 4만38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조피볼락 2만1600톤, 숭어류 8400톤, 참돔 5800톤, 농어류 800톤, 돌돔 680톤, 감성돔 610톤 등 순이었다.

작년 생산량을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숭어류(27.8%)와 조피볼락(6%), 참돔(4.6%) 등 출하가격이 오른 중·대형어가 증가했다. 반면 돌돔(-46%), 감성돔(-36%) 등은 감소했다.

양식장에서 사육하는 마릿수는 4억4200만마리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양식장에 넣은 치어 마릿수(입식)는 3억700만마리로 같은기간 3.9% 늘었다.

이 역시 넙치, 조피볼락 등의 조기출하를 위해 입식 공간을 활용하며 입식 마릿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시도별 경영체 수는 전남이 583개(36.4%)로 가장 많았다. 경남 517개(32.3%), 제주 277개(17.3%), 충남 106개(6.6%), 경북 75개(4.7%) 등이 뒤를 이었다.

어종별 경영체 수는 조피볼락이 653개(22.5%)로 가장 많고 이어 넙치류 516개(17.8%), 참돔 418개(14.4%), 감성돔 260개(9%), 숭어류 200개(6.9%)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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