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까지 kg당 7,000원대로 폭락했던 제주산 양식 광어 산지가격이 현재 kg당 1만7,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어 양식 어민들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주도 광어 양식업계에 따르면 제주산 광어는 지난해 3월까지 kg당 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4월에 9,000원, 6월에는 1만2,00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다가 3월 현재 1만7,000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약 150% 정도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광어 가격이 폭락하자 제주도가 해마다 대량의 광어를 수매해 폐기하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400~600g짜리 광어를 집중 매입해 사료로 만들어 판매하는 바람에 양식물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간상인들에게 매입해 회로 판매하는 제주도 횟집 업주들은 불만이 많다.

광어를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상인들은 광어 값이 계속 오르자 양식광어 어민들이 판매를 중단하는 담합 때문에 광어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A모 씨는 “광어를 매입하려고 양식어민들에게 사정을 하며 매입을 하는데 어떤 어민들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주지 않은 조건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로 인해 자신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광어 값을 올려 판매할 수 밖에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소매상인이나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광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상인들은 광어 가격이 급격히 올라 광어를 판매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횟집 업주들은 “광어 공급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려고 하는데 제주도 언론에서 광어 가격을 현재 유통되는 시세가 아닌 과거 시세를 기사화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은 상인들을 도둑놈 취급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면 광어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활어를 판매하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3월 17일자 제주도내 모 언론은 제주도의 발표를 인용해 3월 현재 광어 가격이 1만3,000원대라고 보도하자 소비자들은 소매상들이나 횟집 업주들이 폭리를 취해 판매한다며 상인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바람에 광어 판매의 소비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 광어를 도매 판매하는 상인들은 현재 광어를 생산하는 어민들이 kg당 1만7,000~1만8,000원 사이에 출하하는데 봄철 관광시즌이 본격 도래하면 광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광어 판매를 중단하는 양식 어민들이 많아 광어 가격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제주도 광어 취급 상인과 소비자들 간에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 상인은 “광어가 남아돌 때 팔아달라고 했던 양식 어민들이 광어 가격이 많이 오르자 판매를 중단하고 가격이 더 오를 때 판매하려고 한다”며 “상인들은 나증에 광어가 많이 생산될 때 두고 보자며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양식 광어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양식 어민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광어 치어를 선제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최근 광어 치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 1월 광어 치어 판매량이 266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제주도 양식 어민들에게 판매됐다는 것이다.

한편 광어 양식 어민들은 이로 인해 추후 양식광어의 폭락이 예상된다며 양식 어민들이 광어 치어 입식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광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두고 제주도 내 수협 관계자들은 “제주도 각 수협 냉동창고에는 어민들이 잡아온 갈치와 참조기를 판매가 되지 않고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양식광어를 매입할 것이 아니라 갈치나 참조기를 매입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강용주 기자/제주본부장>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