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겨울 축제는 일본 삿뽀로와 중국 하얼빈과 카나다 퀘백으로 이들은 엄동설한인 겨울에 눈과 얼음 조각으로 축제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화천에도 겨울 축제인 산천어 물고기 축제가 세계 축제에는 못 미치지만 관광객 100만명 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원도에는 산이 많아 눈과 얼음의 상징인 겨울 축제를 생각하게 되었고 화천에서 산천어 축제를 시작한 것이 2003년부터로 지역 명물로 선정하여 겨울 축제를 시작하였다.

그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100만명을 넘기는 세계적인 축제라고 주최측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5년 전쯤 구제역 파동으로 중단 상태에 이르고 올 겨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또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 활기를 찾던 산천어 양식업계가 축제에 사용하려던 산천어를 납품하지 못하게 돼 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서 많은 산천어 물량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화천군청 축산과(내수면계)에서는 금년 들어 산천어 양식업자 20개소에서 15개소를 선정하고 산천어 물량 90톤 중 77톤을 수매하여 산천어가 다른 육류보다 담백한 특성을 살려 산천어를 반건조품, 통조림, 어간장조림 등으로 가공하여 전량 소비 처리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산천어는 생김새가 아름답다 하여 「계곡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물고기이다. 원래 산천어는 강원도 영동지방에 분포하였으나 영서까지 방류되어 산간 계곡까지 계류낚시로 즐기게 되었으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열목어와 생태적으로 냉수성에 산란기와 산란장소가 유사하여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 유어낚시를 위하여 무지개송어와 유럽산 브라운 송어를 외국으로부터 도입하여 무분별하게 방류한 바 있었다.

그 원인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 일본 재래종인 「이도우」라는 냉수성 연어과 어류의 산란 장소를 무지개 송어가 마구 파헤쳐 생존율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브라운 송어도 생산이 증가하는 반면에 산천어가 감소하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비단 일본 뿐인가. 우리나라에도 외국에서 도입한 부루길과 배스 어종을 방류한 저수지에는 재래종이 씨룰 말리는 일이 일어났고 1970년대 사료가 안 들고 풀만 먹는 물고기인 초어를 저수지에 방류한 결과 잉어, 붕어가 산란할 수 있는 산란장소에 풀과 나무 뿌리를 마구 먹어 치우는 바람에 재래종 번식에 방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경험을 선례로 거울삼아 신중을 기해야 된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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