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생각나는 생선이 있다면 단연 대구와 명태를 들수 있으며 동해안에 도치(심퉁이)와 꼼치(물금)도 있다. 바다의 못난이 삼형제는 생선이라는 소리조차 민망스런 도치, 꼼치, 아귀라 할수 있지만 겨울철이 되면 도치와 꼼치는 축제도 열리고 귀한 대접으로 별미를 찾아 동해안을 찾게 된다.

양양 기사문항에서 속초 고성까지 횟집에서는 인기 생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겨울철 최고의 별미 시원한 국물에 입안에 녹는 흰살과 대구탕이라 할 수 있고 숙취 해소에도 일품이라 할 수 있다.

대구는 부산 가덕도와 거제외도 진해만 일대가 집산지라 할수 있다. 진해만 대구는 동해를 거쳐 북상하면서 러시아 오호츠크만 일대를 돌며 성장하고 산란차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다시 돌아와 산란한다. 산란기에는 암놈은 알을 배지만 숫놈은 곤이(이리)가 차게 되어 이때가 최고 상품이 되면서 가장 맛이 있을 때이다. 옛날에는 부산 가덕도 근해에서 잡히는 대구는 궁중에 수랏상에 올리는 진상품이었다. 특히 대구 머리 맛은 양쪽 아가미 뚜껑부위에 볼때기 살은 쫄깃해서 특별한 맛으로 인기도 높고 값도 비싼편이다. 대구탕은 지방 함량이 붉은 생선보다 적어맛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게된다.

같은 한류성인 명태는 찬물에 산란하므로 대구처럼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으며 우리나라 명태는 북양산 명태로 동태탕이 대부분으로 일부 일본 북해도산 명태가 얼음 또는 냉장상태로 수입되어 생태탕으로 판매되고 있다. 동태탕보다는 생태탕이 맛도있고 값도 비싼 편이다. 대구는 입이 크다 하여 대구이고 머리가 크다하여 대두어라 불리지만 어두일미가 여기에서 생겼다는 말이 있다. 대구는 일본 유럽에도 인기 생선으로 일본 속담에도「눈길을 걸을때나 대구탕은 뒤가 좋다」라는 말이 있다. 눈길을 걸을 때 앞사람 발자국을 뒤따라 가야 안전하고 대구탕은 오래 끓여서 뒤에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뜻이다.

유럽의 대구는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북아메리카의 찬바다에서 떼를 지어 살고 있으며 아이슬랜드 앞바다와 영국과의 유명한「대구전쟁」은 국교를 단절할 정도의 역사기록이 있고 북유럽에서도 바이킹이 바다의 모험을 가능케 한 것은 튼튼한 배와 식량공급이 될수 있는 말린 대구 두가지 때문이라는 일화도 유명하다.

겨울철이 오면 살결 부드럽고 시원한 생대구탕이 절로 생각나는 만큼 대구의 인공 수정관과 치어를 자원회복 차원에서 꾸준한 방류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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