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는 떨쳐버리고 새 기운과 새 힘으로 힘찬 새해가 시작되기를 희망하며 국내 유일의 수산분야 종합 국가연구기관인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완현 원장은 “새로운 열정과 희망으로 맞이한 2021년, ‘흰 소’를 뜻하는 신축년(辛丑年) 새해을 맞아 해양수산가족들 모두 올 한해 건강하시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의 힘찬 기운을 받아 희망찬 한 해 맞이하시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올 한해 우리 모두 신축년의 주인공인 소처럼 맡겨진 일은 근면 성실하게 임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 모두 목표하신 바 이루시고, 가정경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가 힘차게 솟아나길 희망한다”면서 “2021년은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이다. 희망의 선물, 사랑의 선물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새해가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가장 멋진 한 해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어떤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잘 세워야 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밀하게 수립해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며,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수산과학원의 미션, 전략, 슬로건 등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우리나라 수산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과학적 수산자원 관리기반 마련 및 4차 산업기술과 융합한 연구개발 등을 통해 수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대응, 비대면·가정중심의 수산식품 소비문화 변화에 걸맞은 수산식품 개발과 안전한 수산물 생산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주요 연구사업은

▶국립수산과학원의 비전은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며, 2022년까지의 목표는 ①연간 1건 세계 최고수준 기술(품종) 개발 ②수산자원변동 예측 정확도 80% 이상 달성 ③고객만족도 최고 등급 달성(90%)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2021년 역시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산현장과 수산인들을 위한 연구 강화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산과학원은 새해 1월 1일 첫날 새롭게 조직을 개편해 출발한다. 내수면 연구기관을 통합하고,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 수산종자육종연구소와 첨단양식실증센터를 신설해 현재 3부 6연구소 22과 10센터에서 3부 7연구소 21과 9센터로 운영된다.

2021년 새 조직으로 출발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은 환경변화, 정책여건 등을 반영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방향은 ‘미래대비, 지속가능, 현안 대응, 국제화·산업화’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미래 대비 수산기술 혁신=양식업에서 4차 산업 실현을 위해 스마트양식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상 스마트양식장 테스트 베드(2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의 IoT, ICT 기술을 활용한 해상 스마트양식장 운영의 최적화 기술을 개발에 이어 올해에는 보급형 해상 스마트양식 통합제어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바이오플락양식기술(BFT)을 양식현장에 보급해 산업화를 추진한다. 산업화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하고 현장실험으로 산업화 성공모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한 BFT 기반 아쿠아포닉스(수산양식+수경재배) 양식기술의 산업화 기반 구축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그리고, 고부가 양식품종 개발이다. 대표적인 양식품종인 넙치에 이어 참조기 양식산업화 특화연구에 착수한다. 넙치의 대체품종으로 그 효과를 검증했으며, 우량 수정란 생산기술 및 기반 구축에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끝으로 수산식품 사업화 기술개발 분야이다. 최근 소비패턴의 변화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대 등을 반영한 간편식품, 세대별 영양균형 및 건강관리를 위한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원평가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자원평가 기법 선진화에 주력한다. 우선 주요 상업어종의 총허용어획량(TAC)에 적용해 정부의 수산자원 회복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다. 지난해 탐구 23호(1,670톤급)가 취항함에 따라 총 13척 중 4척의 수산자원조사전용선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의 자원평가 대상종을 2020년 50종에서 2021년 5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서식지 해양환경과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요 수산자원의 변동 예측 정확도를 향상하고자 한다. 2020년도에는 74.5%의 정확도를 보였고, 2021년에는 78%, 2022년까지 80%를 목표로 세웠다.

이와 함께 생분해 어구의 성능을 향상하고 자원관리형 어업기술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생분해 어구용 신규 수지 4종을 개발에 이어 나일론 어구 대비 95% 이상의 어획성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 수산생물자원을 수집·보존·분석을 통해 체계적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 또한 수산생물의 유전적 특성 분석과 유전자감식기술 강화로 종(種) 및 원산지 판별 대상종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유전자 편집과 유전체 육종 등 수산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고수온내성·내병성 등 신품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수산재해 대응을 위해 적조 등 유해생물 예찰 기법을 개발하고, 이상수온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시간 적조발생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발생․이동․확산 예측 모델’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기존보다 더욱 빠르게 재해를 감지해 선제적이고 예방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여객선을 활용한 대형해파리 모니터링과 시민참여 모바일 해파리 신고 시스템을 강화한다. 이상수온의 경우, 양식장 밀집해역과 피해 예상해역에 실시간 수온 관측 시스템도 2020년 120개소에서 2021년 140개소로 확대한다.

그리고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해 생산·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패류생산 지정해역(7개소)의 체계적 위생관리와 일반해역(67개소)을 지정해역 수준으로 조사항목을 확대하고 오염원 조사도 강화한다. 특히, 수산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국립수산과학원’ 프로그램을 확대·강화한다. 어업인들의 안전재해 예방교육은 물론 ‘1일 현장 원장실’을 개최해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직접 현장과 소통한다.

▷국제화·산업화=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新남방정책의 하나로 ASEAN 회원국과의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ODA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 수산양식산업 생산성향상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말레이시아에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추진하는 ‘파키스탄의 지속가능한 양식수산업 기술지원’사업에 우리나라의 최첨단 수산양식기술 이전도 추진한다. 또한 한·중·일 수산연구기관 간 협력도 강화해 동북아 수산현안에 대처하고 범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신설된 「사업화지원팀」을 통해 국립수산과학원의 핵심전략인 미래대비·현장중심에 맞게 발굴된 융통연구과제를 고도화해 수산현장과 어업인,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성과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2021년,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수산과학연구를 시작한지 100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깊은 해로 지난 100년은 수산현장에 필요한 기본 기술연구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산업 고도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 생활 전반에 4차 산업기술이 녹아든 것처럼 수산 전 분야에도 첨단기술인 BT, ICT, IoT, AI, 5G 등을 융합한 ‘스마트 수산업(Smart Fisheries)' 전략이 필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첨단기술이 접목된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2021년을 시작하면서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고 힘찬 새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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