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화재탐지경보장치가 또 한번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49분 경 전남 진도군 맹골도 북서방 약 1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A호(경남 통영선적 79톤급 근해통발) 선수 갑판상 어창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작동한 화재탐지경보장치 덕분에 화재 사실을 초기에 인지한 선장은 신속하게 진화 작업에 나섰고 이어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해 선원 13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올해 8월 5일 A호가 수협중앙회로부터 보급받아 설치한 어선 화재탐지경보장치가 빛을 발했다. 지난달 6일 승선원 13명이 구조된 근해안강망 어선(여수선적 86톤급) 사고에 이어 이번에도 화재탐지경보장치가 인명구조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4월부터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근해어선 2700여 척과 연안어선 1만2000척에 화재탐지경보장치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한편 9일 오후 6시 23분경 흑산도 북서방 31㎞ 해상에서 영광군선적 H호(35톤, 근해자망)가 양망 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선체가 침몰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H호 선장은 VHF-DSC 조난신호를 발사해 목포안전국에 사고 상황을 알렸다.

목포안전국은 신속히 인근 어선에 구조요청을 전달해 조업하던 J호(31톤, 영광군선적, 근해자망) 등 3척의 어선이 사고 장소로 이동, 사고 발생 30여분만에 승선원 9명을 구조했다.

이번 사고는 H호 선장의 침착함과 목포안전국의 구조협조 요청에 즉시 조업을 중단, 생명 구조에 나선 어업인들의 헌신적인 동료의식이 빛을 발한 덕에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수협 어선안전조업본부는 2012년부터 VHF-DSC<사진> 시스템을 전국에 걸쳐 구축했으며, 올해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74명의 어업인의 생명을 구조하는 등 어업인들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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