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풍랑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강원도 동해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태풍·풍랑 등의 기상 특보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동해안 어업인들이 출어를 포기해야 하는 날이 줄지어 발생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9월 현재까지 동해바다에는 앞바다(20㎞ 이내)에 풍랑주의보 5번, 경보, 태풍 주의보와 경보 2번씩이 각각 발효됐다. 또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 12번, 경보 2번, 태풍주의보와 경보 각각 2번씩 내려졌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악천후가 반복됐던 점까지 고려하면 어업인들의 출어 조업 일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설상가상으로 9월 들어서는 2개의 태풍이 연이어 밀어닥치면서 조업 자체가 불가능했다.

지난 3일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7일 10호 태풍 ‘하이선’이 또 동해안을 할퀴면서 항·포구 어업인들의 고통은 한계상황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어업현장의 목소리다.

2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동해안 64개 항·포구에는 2500척이 넘는 어선이 항구에 단단히 결박됐고, 소형 어선들은 아예 육지로 인양됐다. 지난 3일 폭풍해일을 몰고 온 마이삭으로 인해 선박 20여척이 전복·침몰되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삼척 임원항의 경우 연이은 태풍 내습으로 절망적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수산항이 많은 동해안의 지역 특성상 어업인들이 출어를 못하면 가뜩이나 침체된 관광경기가 더욱 얼어붙게 된다는 점에서 특단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강릉시수협 관계자는 “동해안 어선세력은 소형 연안어선 위주여서 너울성 파도가 일거나 바람만 좀 불어도 출어를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관광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쳐 이중,삼중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어업인 지원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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