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 주변 해역에 서식하는 주요 어종인 갈치, 멸치, 전갱이, 방어 등 34종(種)의 알과 어린 물고기가 분포하는 수심대가 어종에 따라 달랐다고 밝혔다.

가라지, 전갱이, 줄도화돔의 어린물고기는 주로 수심 10미터 이내의 표층에, 앨퉁이는 80미터보다 깊은 저층에 분포했다. 갈치 알은 수심 10~20m 층에 집중적으로 분포했으나 다른 어종과 달리 어린갈치는 표층에서 수심 100m의 저층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어린갈치는 다른 치어(稚魚)들 보다 입이 잘 발달해 포식능력이 뛰어나며, 종내 즉, 자체 경쟁을 줄이기 위해 표층부터 저층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생존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수과원 수산자원연구센터에서 갈치의 주산란기인 지난해와 올해 5월에 제주도 동남부 해역의 9개 정점에서 실시한 수심별 정밀조사에서 밝혀졌다.

김두남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해 우리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어종별 알과 치어들이 서식하는 입체적인 분포지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주요 어종의 산란자원량과 초기가입 자원량 예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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