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식광어의 출하 적체현상이 중·대형어를 중심으로 심화하면서 한동안 광어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최근 발간한 ‘월간 수산관측&이슈’에 따르면 지난달 양식광어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제주산 광어 산지가격은 ㎏당 8134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1% 하락했는데 이는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보통 11월은 양식어가가 광어 양성에 주로 집중하면서 시장 공급량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올해의 경우 출하가 시급한 1.5㎏ 이상 대형어 양성물량이 많아 출하량이 평년 및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부진과 소비 둔화 등으로 양식광어에 대한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적기에 출하되지 못하고 크기가 계속 자란 대형어 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특히 1.0㎏ 이상 중·대형어를 중심으로 양식광어 출하 적체현상이 여전히 심각해 향후 가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광어 양성물량을 보면 지난달 현재 출하가 가능한 500g 이상 물량은 총 2264만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16.0% 감소했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3.1% 줄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즉시 출하의향이 강한 1.0㎏ 이상 중·대형어 양성물량은 935만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으며, 평년과 비교하면 2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g~1㎏ 미만 물량은 1329만마리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6.5%, 17.6% 감소했다.

특히 출하가 시급한 1.5㎏ 이상 대형어 적체 물량이 많아 시장 공급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한동안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제주산 양식광어의 산지 및 도매가격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12월의 경우 연중 활어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지만 방어·감성돔·숭어 등 제철 활어 공급이 늘면서 활광어 수요 증가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이런 가운데 광어 양식업계에서는 대형어 물량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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