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는 줄여서 흔히 돔이라 부른다. 돔은 종류도 다양해서 참돔, 돌돔, 감성돔, 벵어돔, 옥돔, 군평선이가 있다. 통상적으로 도미하면 참돔을 가르킨다. 참(眞)자를 부여받은 물고기는 대개 그 종류에서 으뜸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참돔, 참가자미, 참조기, 참복 등이 있다.

참돔은 수려한 생김새 화려하고 진홍색의 색채, 기막힌 맛으로 삼박자를 고루 갖춘 생선의 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성돔, 돌돔, 뱅어돔이 값이 더 비싸다. 생선회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서민들은 좀처럼 먹기 힘든 생선들이다.

감성돔은 검고 돌돔은 몸에 굵고 선명한 검은색 줄무늬가 7개가 있다. 제주산 옥돔은 단맛이 강해 주로 구이용으로 쓰이고 산모에 옥돔을 미역국에 끓여줄만큼 귀한 향토 음식이다. 참돔은 예로부터 행운과 복을 준다하여 도미중에 으뜸으로 치고 있어 낚시꾼도 행운을 주는 생선으로 여겨 도미를 잡으면 특별히 환호하고 있다. 그만큼 단단한 육질과 담백한 맛 때문에 고급횟감으로 취급하고 있다.

도미의 제철은 봄과 여름 사이에 살이 찌고 지방질이 올라 가장 맛이 있는 시기이다. 우리네 조상들도 일찍이 제사상에 참조기 민어와 함께 도미를 올리는 3대 생선으로 여겨 왔다. 거기에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사돈집에 보내는 이바지음식으로 예로부터 도미를 사용해서 자손들에 백년해로하라는 당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도미의 생태학상 일몰 때만 암수가 산란 방정하는 행위가 철저한 일부일처제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도미를 닮으라는 뜻이 있고 수명도 30~40년이니 물고기치고는 수명이 긴 편에 속한다.

바다 생선 중에 참돔을 제일로 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참돔을 유별나게 사랑한다. 그래서 「썩어도 도미」라는 속담이 있어 이는 도미의 근육질이 다른 물고기보다 경직시간이 길어 좋은 맛을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시간이 지나도 그 본질은 잃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생선 머리 부위가 더 맛이 있다는 의미로 「어두일미」도 도미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기둥은 편백나무, 물고기는 참돔, 새는 학을 제일로 치고 있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각기 맛의 취향이 다르듯이 도미는 한국과 일본에서 귀한 대접을 받지만 서양에선 하급 생선으로 미국에서는 「낚시꾼이 좋아하는 물고기」 정도이고 영국에서는 「유대인이 먹는 잡어」로 알고 프랑스인은 탐욕스런 물고기라 하여 싫고 중국에선 도미 색깔이 죽은 사람 살색과 같다 하여 싫어하니 동서양의 음식 문화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생선이라 하겠다.

맛이 좋다는 도미를 먹어본지도 어느덧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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