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지역 수산물가공업체들이 러시아 냉동명태 직수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시범적으로 시도한 첫 직수입이 이뤄져 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속초 대포농공단지에 입주한 모 수산물가공업체가 수입한 러시아 냉동명태 90톤이 지난 21일 오전 도착해 하역작업을 마쳤다.

이 업체는 그동안 부산항의 수입업체들이 들여온 러시아 냉동명태를 사용했으나 안정적인 구매와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이번에는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러시아 냉동명태를 직접 들여왔다.

속초지역 수산물가공업체는 앞으로 러시아 냉동명태를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냉동명태 직수입은 속초상공회의소에 의해 추진됐다.

설악권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냉동명태의 70∼80%가 황태와 코다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되는 곳임에도 수입업체가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냉동명태를 사용하다 보니 업체들의 부담이 매우 컸다.

이에 러시아 냉동명태를 직수입하기로 한 속초상공회의소는 지난 7월 지역업체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하명호 회장과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속초시와 재매결연 관계인 중국 훈춘시를 방문, 훈춘시의 한 업체와 러시아 냉동명태 90톤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중국 업체를 통해 러시아 냉동명태를 수입한 것은 처음 시도하는 직수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직수입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되면 러시아에서 직접 명태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입하는 명태도 속초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항로 선박 운항이 재개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부산을 거치지 않고 속초항으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하명호 속초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입업체들이 들여온 명태를 사용하다 보니 21㎏짜리 팬 1개에 최대 6만4천원까지 준 적이 있다"며 "속초항으로 직접 물량이 들어오면 가격을 4만원선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속초항으로 명태가 직접 들어오면 부산에서 속초까지 이동한 데 들어가는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직수입이 정착되면 수도권 물량도 속초항을 통해 들여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보세창고 설치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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