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훈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어업자원연구실 전문연구원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9 지속가능 국제어업관리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수산물 이력 정보에 대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수산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가공·양식 수산물의 원산지 증명, 신속한 이력 추적, 안전사고 대응, 수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블록체인 기반 수산물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은 어묵, 전복 등 일부 수산물에만 국한되고 대기업의 투자가 없다는 한계점도 지적된다.
고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반 어묵이력추적 시범 사업 과정에서 해당 업체가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블록체인기술이 과연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가’였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상품에 대한 경제성 평가 등 경제·경영적 연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산물은 특히 종류가 다양하며, 동종의 수산물도 건어·활어·냉동·냉장에 따라 다시 세분화된다. 이에 한 종의 수산물에 대한 성공사례 모형을 구축하더라도 이를 수산물에 대해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고 연구원은 “수산물에 대한 성공사례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실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마련과 관련 전문가 양성, 산·학·연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