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출하 시즌에 돌입한 경남 남해안 굴 양식업계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은 부쩍 늘었는데, 좀처럼 소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가격이 오르지 않아 울상이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11월 들어 하루 평균 생굴 출하량이 140톤을 넘어서고 있다. 평년 이맘때 출하량이 100톤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40%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굴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어 공급이 늘다 보니 가격은 내림세다.

5일 현재 굴수협 공판장 기준, 10㎏들이 1상자 평균 위판 단가는 평년 대비 4000원가량 낮은 7만 원 초반대다. 적정 단가 유지를 위해선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데 굴 박신으로 생계를 잇는 종사자들 때문에 하루도 작업장을 쉴 수 없다.

올해는 직접 김장을 담그는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특수를 기대했던 김장철마저 올해는 소비가 신통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굴 생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역대 가장 어려운 시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앞바다에 밀집한 굴 양식장에선 매년 10월 중순 출하를 시작해 이듬해 6월까지 생산을 이어가는데 이 기간 중 1만 3000여 톤에 달하는 생굴이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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