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놓고 남해안 어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남해에 이어 통영에서도 욕지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도내 통영, 거제, 고성, 사천, 남해, 창원, 하동 지역 어민 2000여 명은 통영시 항남동 한산대첩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욕지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정부와 경남도, 통영시가 민간발전업체와 함께 황금어장인 욕지도 인근 해상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남해안 바다는 조업구역 축소와 소음 등으로 황금어장이 상실돼 많은 어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철 남해권역해상풍력대책위원장(통영수협 조합장)은 “경상남도와 통영시는 어업인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통영시는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하고, 통영시의 슬로건인 ‘바다의 땅 통영’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영통합해상풍력대책위원회 박태곤 위원장은 “통영 욕지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으로 황금어장이며, 멸치 등의 어종 서식지다. 발전기에서는 전자파, 자기장, 소음, 진동 등이 발생하는데 특히 소음이 260dB이다. 이는 어류가 청각이상을 일으킬 만한 소음이다”며 “통영 앞바다에 건설된다면 어업인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며, 통영시가 자랑하는 수산업 역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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