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2017년도 세계 수산물 생산 통계를 공표했다.

2019년 3월 통계 공표 이후 8월에 발간한 FAN(FAO Aquaculture Newsletter)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양식 수산물 생산량(해양식물 포함)은 1억 1,190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생산금액은 2,496억 달러(USD)로 추산됐다.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세계 어업 생산의 54.5%로 어로어업(Wild Capture Fishery)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 수산물이 어로어업 생산량을 넘어 선 것은 종류에 따라 시점의 차이는 있으나, 2013년 이후 전체 어업 생산의 50%를 넘어섰다.

2017년 기준, 아시아 지역의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약 1억 200만 톤으로 전체 양식 수산물 생산량의 약 92%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지역 총 수산물 생산량의 67.5%이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중국의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약 6,400만 톤으로 세계 양식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제 수준별 양식 수산물의 생산규모를 살펴보면,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ies)의 양식 수산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양식 수산물 비중이 높은 40개 국가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1%)을 차지했다. 반면 양식 수산물 비중이 10% 이하인 국가는 총 96개국(76개국은 5%이하)으로 세계 인구의 19%,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7년 한국의 수산물 총 생산량은 367만 톤이며, 그 중 62.8%는 양식 수산물이 차지했다. 양식 수산물 종류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해양식물(76.4%)과 연체동물(18.7%)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5% 이하를 차지했다.

한편 2017년 총 수산물 생산량 상위 10개국 중 양식 수산물 생산량 비중이 50% 이상인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6개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은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세계 6위지만, 상대적으로 어로어업 규모가 작아 총 생산량은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어로어업은 국가의 지리적 위치와 부존자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로 어업을 통한 수산물 생산량 확대에는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존재한다.

따라서 세계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수산 양식을 통한 식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 보 현 KMI 수산업관측센터 양식관측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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