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맞서고 있는 노량진 구 시장에 대한 법원의 7차 강제 명도집행이 27일 오전 8시쯤부터 시작돼 오전 9시30분쯤 마무리됐다.

수협에 따르면 이번 강제집행으로 구시장 내 판매자리 117개소 중 12개소가 폐쇄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시작한 명도집행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법원 집행관 50여 명과 수협 측 직원 70여 명이 동원됐다.

한편 신시장에 입주하기로 구시장 상인들이 5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입주신청을 마감한 지난 26일까지 50여명의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신청했다. 다만 이 중 얼마나 실제 입주로 이어질지는 이달 말로 예정된 입주절차 완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게 수협측의 설명이다.

수협노량진수산은 현재 구시장에 남은 점포는 117곳이라고 설명하고 실질적으로 상시 영업하는 상인은 이 중 70여개소 정도로 보고 있는데 만일 상인 50여명이 신시장으로 실제 입주하게 되면, 상시 영업 기준으로는 20여개소 밖에 남지 않는다. 수협노량진수산은 지난 20일 구시장 일부 상인과의 신시장 입주합의 체결을 발표하면서 잔류 상인들에게는 강경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마련한 추가입주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남는 구시장 상인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속히 정리할 계획"이라며 "법원의 강제집행, 시설물 폐쇄 등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오전 실시된 구시장 강제 명도집행은 수협노량진수산의 이같은 의지를 강력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집행관 30여명을 투입해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구시장 내 판매자리 12개소가 철거됐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9월·10월 등 네 차례의 강제집행이 무산되자 11월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때 단전·단수 조치에 따라 140여개소가 신시장에 입주했다.

수협측은 올해 들어서도 2월 출입구 폐쇄, 4월25일과 5월20일 연이어 5·6차 강제집행을 실시하는 등 구시장 폐쇄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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