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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 다해 유종의 미 거둘 것”김 임 권 수협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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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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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취임 목표가 확실한 기반을 잡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3개월 가량 남은 임기 동안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취임 직후부터 사업구조개편을 비롯해 바닷모래 채취 금지, 자율적 수산자원 관리, 해외어장 진출 등 굵직한 현안을 추진해왔던 김 회장은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하기엔 4년 임기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며 “앞으로 회장 연임이 가능하도록 수협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재임 기간 중의 경영성과를 소개해 주신다면

▶2015년 취임 때 내건 비전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으로, 이는 조직이 추구할 최상의 목표가 수익성 제고에 있다는 소신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수협은 중앙회, 은행, 회원조합 등 전체 조직에서 연간 세전이익 5천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수협이 돈을 벌면 그 돈은 고스란히 어민, 조합, 수산업을 위해 쓰이게 되므로 많은 수익을 창출할수록 어민을 위해 돌아갈 몫은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소극적이고 보수적이고 무사 안일한 업무관행에서 벗어나 돈 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조직을 뜯어고쳤다. 특히 지난 2016년 사업구조개편 문제는 수협이라는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서 극적으로 성사시켰고, 수협은행 분리를 통해 자본구조를 개선하면서 수협 수익성 개선에 획기적 전환점이 됐다.



-수협을 이끌어 오신 자신만의 경영철학은

▶수협은 어민과 수산업을 지켜내는 울타리와 같은 존재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수협이 바닷모래 채취 문제, 해상풍력발전 건설 등의 문제에서 가장 먼저 앞장서서 싸워왔던 이유도 힘없는 어민을 대신해서 나설 수 있는 조직은 수협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회, 경제적 약자인 어민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라는 것은 결국 재정적 지원이 얼마만큼이나 잘 뒷받침 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다. 이런 연유로 우리 수협이 수익성을 높여서 어업인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미를 ‘강한 수협’에 담았고 이를 통해 수산업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 발전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돈 되는 수산’에 반영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현재 수산업계의 가장 큰 현안사항은?

▶자원회복이 대단히 시급한 문제다. 우리 바다는 바닷모래 채취, 갯벌 간척, 해상풍력발전, 발전소 냉온배수 배출 등 환경파괴 행위가 지속되면서 어자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중국어선의 무차별적 불법조업의 폐해가 누적되면서 2016년 이후 연근해 어획량이 100만톤을 넘기지 못하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수협이 바닷모래채취 금지를 결사적으로 요구하고 해상풍력발전 확대 반대 투쟁에 나서는 이유이며, 남북수산협력과 러시아 등 해외어장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우리 한반도 연근해 어족자원을 증강해서 자손만대에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미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업인들은 막대한 비용손실에도 불구하고 자원회복을 위해 자율적으로 휴어에 참여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 입장에서 고기를 잡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수입이 줄고 생계가 힘들어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에 상응하는 지원책으로 뒷받침 해줘야 자율적 휴어를 통한 자원 증식 효과를 달성해낼 수 있다.



-바닷모래 채취에 대한 상황은?

▶수협이 나서서 EEZ 바다모래채취를 중단시키자 건설업자들은 모래대란으로 엄청난 파장이 올 것처럼 호도했었지만 그 후로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도 그들이 말하던 대란은 없었다. 바닷모래 대신 다른 골재를 써도 건설 쪽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으므로 금지되는 것이 타당한 걸 입증한 거다. 지난 수십년간 자행되어 온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우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버렸고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자연 훼손으로 발생하는 환경비용, 어장이 파괴되면서 생기는 피해, 염분을 제거하는 비용, 염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사용했을 때 건축물에 미치는 피해 등 따져보면 가장 값비싼 자원인데도 골재로 쓰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자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도 헐값에 바다모래를 계속 쓰는 일은 어민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당장 멈춰야 마땅한 당위성이 있다.



-지난 1년간 현장소통에 애썼는데, 소회는

▶수협은 어민을 위한 조직이고, 어민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그것이 수협 경영에 밀착되어 반영돼야 하는 것이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현장을 찾아야만 제대로 알 수 있다. 전국 해안선 4만리(1만4963km)를 따라 곳곳에 있는 2000여개 어촌계 어민들과 만났는데 역대 회장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도 들었다.

소통을 통해 각 어촌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회장인 내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고, 이를 통해 어민들이 더 잘 살고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노량수산시장 입주 거부 상인들에 대한 입장은?

▶최근 법원은 단전단수에 대해서 정당성을 인정하며 불법점유자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새 시장 완공 후부터 내세웠던 이전 거부 사유들이 모두 명분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명도소송에 이어 단전단수 가처분에 관한 판단에 있어서도 법원이 이를 모두 재차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점유자들을 최대한 신시장으로 입주시키려고 노력했고 직접 만나 지원책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노점상연합 등 사회불안과 갈등을 조장하는 외부 불법세력을 끌어들여 어민의 땅을 어떤 식으로든 차지하겠다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이상 이들에 대해서 협상이나 설득은 무의미한 상태다.

남은 불법점유자들은 법과 원칙에 의해 대응하고 잔여부지에 대해 현대화 시설과 앞으로 개발되는 해양수산복합시설을 적극 활용해서 노량진수산시장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육성해나갈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 되면 소매상인들도 큰 수혜를 볼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협법에 관한 소회를 밝히셨는데

▶처음 제정된 수협법에서는 회장이 상임직으로 연임에 제한이 없었지만, 지난 2010년 비상임화가 된 이후로 어민과 수산업을 위한 일관된 어정활동이 사실상 제약을 받는 상황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제도는 몸에 맞지 않는 의복과도 같기 때문에 옷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법안 통과는 불가능하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법개정이 이뤄짐으로써 수협 조직이 일사분란하고 안정적으로 장기 과제들을 차분히 추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2019년 중앙회장 및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당부 말씀은

▶2019년에 우리 수협은 중앙회장선거와 전국동시조합장선거라는 또 다른 변화와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선거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중앙회장과 조합장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수협 전체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현안사항 해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임직원을 비롯해 선거에 관련 있는 사람들은 선거법상 금지되어 있는 행위들에 대해서 각별히 유의하고 주위를 기울여서 법에 저촉되거나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중앙회장 및 조합장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2018년을 마무리하며 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하면서 꼭 마음먹었던 것은, 우리 어른들이 지금 먹고 살고 있는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부, 선친에 이어 3대를 이어가는 어업인으로서 나는 그동안 바다 덕분에 먹고 살았지만 지금의 어장, 자원의 상태로는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바닷모래채취 금지 등 해양환경파괴 저지와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방안 마련, 연근해어선 해외 진출 등은 우리 대한민국의 바다를 자손만대가 누릴 수 있는 풍요로운 어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혼신을 다해 노력해 왔던 일들이다. 수협은 가난하고 어민들이 서로 힘을 합쳐 만들어낸 협동조합으로, 조직의 주인은 바로 어민인데 정작 주인 대접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IMF구제금융 당시 1조 1천억여원을 지원 받았지만 이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수협은행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어민을 위해서 단 한 푼도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반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최악의 흉어를 겪는 상황에서 드러나듯이 어민이나 수산업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위기 상황인데도 수협이 공적자금에 발 묶여 앞으로도 수년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어민과 수산업이 회생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수익성을 계속 높여서 충분한 이익을 창출하고, 공적자금 상환 후 이를 어민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그래야만이 우리 수협이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어민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떠난 후에도 이와 같은 노력이 쉼 없이 이어져 진정으로 어민을 위해 존재하는 수협다운 수협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대담> 한상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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