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지(耽羅志)>에 따르면 전복은 말(馬), 감귤과 함께 진상품이었다. 그러나 <제주풍토기>에 따르면 해녀들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빗(전복의 제주방언)을 따지만 탐관오리들의 등살에 뜯기고 스스로는 굶주림에 허덕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도로 발령받은 관찰사는 한양으로 보내야 할 공물 중 전복에 가장 신경 써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정조(正祖, 1752-1800년)는 전복 채취를 줄이라는 명을 내리기도 하였다. 연산군(燕山君, 1476-1506년) 때 유자광(柳子光, 1439-1512년)은 사사로이 생전복을 임금에게 받쳤다는 이유로 탄핵을 당하자, 연산군이 보호해 주었고 6년 뒤인 1505년 연산군은 당시 탄핵한 사간원(司諫院) 관리들을 다른 명목으로 잡아들여 곤장 70-80대를 치는 전복탄핵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통영 특산물인 자개장에는 오색찬란한 전복껍질이 빠질 수가 없다. 또한 어머님들은 전복을 사다가 요리를 하고선 전복껍질에 비누를 담아 사용하였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 조선이란 나라에 질 좋은 전복 진주(Abalone Pearl)가 나온다는 기록이 있다.
전복에는 B1, B12와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들의 원기회복에 좋다. 특히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아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더욱이 타우린이 풍부하여 간 기능 개선과 뇌 건강, 심장혈관을 튼튼히 해준다. 또한 알긴산(Arginine)이 풍부하여 성장호르몬 촉진과 남성 정력에도 특출하다. 이 외에도 산모의 젖, 고혈압, 피부노화, 담석용해, 이명, 백내장과 현기증 회복에 타 품종의 추격을 불허한다고 한다. 요리방식으로도 다양하여 전복 회(灰)를 비롯하여 전복 초, 죽, 버터구이, 전복 삼계탕, 내장구이, 내장볶음 등껍질로 부터 내장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최근 수산인신문에 따르면 2015년 불과 9,400톤 생산하던 전복이 2017년도 16,000톤으로 급격히 증가하여 가격이 폭락하였는데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양식장 면허는 증가하고 기후 호조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완도산이 풍년을 이루었다고 한다. 따라서 1kg당(10마리) 5-6만원하던 것이 2만9천 원(48%선)이고, 22마리는 1만7천 원(28%선) 이라고 한다. 이마트는 1993년 개점 이래 역대 최저가로 완도 전복 40톤을 판매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GS 수퍼마켓 등 대형 마트는 ‘귀한 전복 이때 실컷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완도군은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조개의 황제(여왕)로 귀한 대접을 받아온 전복, 비싼 전복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너도 나도 오늘 식탁을 전복으로 풍요롭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