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인신문
칼럼김민종 칼럼
패류의 황제 전복이 어쩌다가...김 민 종 전 수산경제연구원장
수산인신문  |  webmaster@isusani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07  22:07:4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도교(道敎)의 시조라 불리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는 중국 고유의 신선사상과 결부시켜 민간에 퍼지면서 불로불사의 신선이 되는 종교를 탄생시켰다. 이 방법의 하나인 선약(仙藥)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위왕(威王, 기원전 356-320년)과 선왕(宣王, 기원전 319-301년), 연(燕)나라의 소왕(昭王, 기원전 311-279년)이 신하를 시켜 발해(渤海)의 삼신산(三神山)에 가서 신선을 만나 불사약을 구해 오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진시황제 35년(秦始皇帝, 기원전 212년)의 사마천의 <사기(史記)> 또는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그의 부하로 천문, 지리, 해양학에 뛰어난 서복(徐市 또는 서불)은 선박 60척에 동남동여 3천명을 데리고 조선반도에 왔으나(남해, 거제 암각화에 徐市過此가 새겨짐)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자 일본(倭地)이나 대만으로 갔다는 설과 서복은 처음부터 조선반도(이주와 단주는 대만과 일본을 지칭)에 오지 않았다는 설로 대별된다. 진시황제가 평소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전해지는 전복은 예로부터 패류의 황제로 불려졌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전복을 복어(鰒魚)라고 했다. 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그 내장은 익혀 먹어도 좋고 젓갈을 담가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말려서 먹기도 하는데 포어간(鮑魚干)이라고 부르고, 말린 식재료(15년 이상 말림)는 건화(乾貨) 즉 마른 돈이라는 뜻으로 옛날에는 화폐 대용으로 사용했다. 또한 재산목록으로도 등재했다고 한다. 우리는 건제품 전복을 명포(明鮑) 또는 회포(灰鮑)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석결명(石決明) 또는 구공라(九孔螺)라 했다. 김려(金鱺)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살아있는 전복을 생포(生包), 죽은 전복을 전복(全鰒)이라 하고 있다. 순수 우리말에 귀조개란 말이 있으나 전복(全鰒)으로 널리 쓰인다. 서양에서는 전복의 육질이 질기다고 잘 먹지 않고 동양으로 수출(육류 및 껍질)하고 있으나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ear shell 또는 sea ear라고 부른다. 전한(前漢, 기원전 206-기원후 8년)을 멸망시키고 신(新,후한 8-23년)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은 제위 말년에 수많은 민란과 반란으로 미쳐버려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종의 거식증이 걸렸지만 전복과 술만 먹고 살았다고 전한다.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황제 조조(曹操, 155-220년)도 전복요리에 빠졌고, 신해혁명(辛亥革命)의 지도자 쑨원(孫文,1866-1925년)도 전복요리를 즐겼다.

<탐나지(耽羅志)>에 따르면 전복은 말(馬), 감귤과 함께 진상품이었다. 그러나 <제주풍토기>에 따르면 해녀들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빗(전복의 제주방언)을 따지만 탐관오리들의 등살에 뜯기고 스스로는 굶주림에 허덕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도로 발령받은 관찰사는 한양으로 보내야 할 공물 중 전복에 가장 신경 써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정조(正祖, 1752-1800년)는 전복 채취를 줄이라는 명을 내리기도 하였다. 연산군(燕山君, 1476-1506년) 때 유자광(柳子光, 1439-1512년)은 사사로이 생전복을 임금에게 받쳤다는 이유로 탄핵을 당하자, 연산군이 보호해 주었고 6년 뒤인 1505년 연산군은 당시 탄핵한 사간원(司諫院) 관리들을 다른 명목으로 잡아들여 곤장 70-80대를 치는 전복탄핵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통영 특산물인 자개장에는 오색찬란한 전복껍질이 빠질 수가 없다. 또한 어머님들은 전복을 사다가 요리를 하고선 전복껍질에 비누를 담아 사용하였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 조선이란 나라에 질 좋은 전복 진주(Abalone Pearl)가 나온다는 기록이 있다.

전복에는 B1, B12와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들의 원기회복에 좋다. 특히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아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더욱이 타우린이 풍부하여 간 기능 개선과 뇌 건강, 심장혈관을 튼튼히 해준다. 또한 알긴산(Arginine)이 풍부하여 성장호르몬 촉진과 남성 정력에도 특출하다. 이 외에도 산모의 젖, 고혈압, 피부노화, 담석용해, 이명, 백내장과 현기증 회복에 타 품종의 추격을 불허한다고 한다. 요리방식으로도 다양하여 전복 회(灰)를 비롯하여 전복 초, 죽, 버터구이, 전복 삼계탕, 내장구이, 내장볶음 등껍질로 부터 내장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최근 수산인신문에 따르면 2015년 불과 9,400톤 생산하던 전복이 2017년도 16,000톤으로 급격히 증가하여 가격이 폭락하였는데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양식장 면허는 증가하고 기후 호조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완도산이 풍년을 이루었다고 한다. 따라서 1kg당(10마리) 5-6만원하던 것이 2만9천 원(48%선)이고, 22마리는 1만7천 원(28%선) 이라고 한다. 이마트는 1993년 개점 이래 역대 최저가로 완도 전복 40톤을 판매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GS 수퍼마켓 등 대형 마트는 ‘귀한 전복 이때 실컷 먹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완도군은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조개의 황제(여왕)로 귀한 대접을 받아온 전복, 비싼 전복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너도 나도 오늘 식탁을 전복으로 풍요롭게 해보자.

<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수산인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바닷모래 채취 사전협의 절차 강화
2
수산업 분야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관심 고조
3
김영춘 해수부 장관,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점검
4
해수부, 감척 대상 어선서 어구까지 확대
5
남북수산협력시대에 부응하는 수산언론으로
6
“당선자들 비수산 출신이어서 아쉽다”
7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 있다
8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수산인들과 소통 강화”
9
“수산업 지속 위해 남북수산협력 절대적으로 필요”
10
“어업 소득과 직결되는 현장 중심의 사업 적극 발굴”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9-5 센츄리1차오피스텔 211호  |  대표전화 : 02-588-3091  |  팩스 : 02)588-3094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순오
Copyright © 2011 수산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susa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