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장영수 교수와 공동으로 ‘경상북도 수산식품 가공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조사 결과 날로 침체되고 있는 경북지역 수산식품 가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료조달 다원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신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포항본부가 외형 성장부진과 경영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지역 수산가공식품산업 육성방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실시됐다.

도내 146개 수산식품 가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의 최근 5년 간 매출액이 정체 또는 감소하면서 외형 성장 부진과 경영수익 악화가 가속화되면서 원료구매량·고용 등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본부는 수산가공식품업계 부진원인으로 △수산물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국내산 원료의존도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가정식 대체식품류 개발 부진 △인력 고령화 및 취업기피로 인한 인력 수급 한계 △영세성으로 인한 자본·수출·네트워크 역량 부족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오징어 건조 가공산업의 경우 대부분 업체가 영세해 자본·수출·네트워크 역량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기업역량이 부족했고, 조미 오징어 가공산업은 상대적으로 제품개발에 적극적이지만 국내산 원료생산 감소 및 가격상승에 따른 원료확보 및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대게 가공산업 역시 수출을 통해 판로를 원활히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산 원료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역 어획량 감소에 따른 원료확보 문제와 함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환에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지역 수산식품 가공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획량 감소에 따른 원료 확보 문제 해소를 위해 원료구입선을 타지역 또는 해외로 다원화하는 한편 공동구매 등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원료조달 규모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제품 혁신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기술혁신을 위한 제품연구 부서 설치, 생산공정 자동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수출시장 진출 지원과 산·학·관 클러스터 형성을 통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도영웅 조사역은 “주로 영세하고 지역 원료만 사용하는 경북 수산 가공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료 조달의 다원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이와 함께 제품 개발 노력과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을 키우고 해외 등 판로를 개척하는 등 다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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