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부군옥」에 보면 촉나라땅에 납어(納魚)가 있는데 나무에 잘 오르고 아이들 울음소리를 낸다. 이를 중국의 맹자가 몰랐다고 썼다. 그리고 점어(鮎魚)도 “능히 대나무 가지에 올라 댓잎을 문다”라고 쓴 것을 고전문학가 정 민 교수가 말했다.물론 두 종류의 물고기는 한자로 표기일 뿐 이름(어명)과 학명은 기재되지 않았다. 그리고 맹자가 ‘되지 않은 일’의 비유로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다”라는 「연목구어」의 표현을 사자성어로 쓴 일이 있다.

이와 같이 나무에 오르는 물고기에 존재를 진작 알았으면 맹자가 이 같은 비유를 쓰지 않았으리라 말한다. 실제로 나무에 올라가는 물고기가 있음에도 그 내용을 모르고 맹자가 그렇게 비유한 것은 천하의 맹자도 세상이치를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생물은 멸종되거나 진화하는 물고기가 있었기에 속담과 사자성어도 종종 틀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납어는 민물고기인 누치로 짐작되고 점어는 메기를 말하고 있다. 몰고기 메기는 몸에 끈적거리는 점액이 많다보니 미끌거리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 점어는 은어를 뜻하고 메기는 Namasu라 하므로 헛갈리기 쉽다.

아리송한 누치는 잉어와 비슷하며 작은 동물과 규조류를 먹고 살며 습성은 맑은 물에 깊은 곳을 좋아한다.

중국에는 흑룡강 이남에 분포하고 보면 촉나라땅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중국고전에 나오는 누치와 메기는 나무에 잘 오른다는 것은 흔치 않는 얘기로 우리나라 「한국어본」「어류도감」에도 쓰여 있지 않다. 그러나 그 옛날 중국 고전 얘기이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나무타기 명수는 말뚝망둥어이다. 망둥어는 문절망둥어와 짱둥어가 이에 속하며 말뚝망둥어가 한번 뛰면 10Cm이고 1시간에 3Km 걷는다고 한다. 이 물고기는 빨판모양의 배지느러미로 달라붙고 가슴지느러미로 나무에 오른다. 나무 타기는 아가미뚜껑으로 육지를 걸어다닐 수 있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서이다.

그 외에 날치는 수면 가까이 헤엄치는데 땅이나 큰물고기에 습격을 받거나 지나가는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날아갈 수 있다. 이는 꼬리를 흔들며 전속력으로 헤엄치며 꼬리와 뒷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차고 날아오른다. 그리고 동남아에 사는 물총고기는 혀와 위턱을 가는 대롱처럼 만들어 물을 뿜어서 1M정도 있는 벌레를 쏘아 떨어뜨려 잡아먹는다. 물고기는 보통 물에서 헤엄치며 살고 있지만 먹이나 다른 이유로 나무에 오르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고기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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