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민생안정을 위해 연일 뛰고 있는 오징어 가격 진화를 위해 원양선사가 냉동창고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현재 국내에 반입돼 하역중인 물량 중 3,300여 톤을 정부가 직접 수매해 시중 공급 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징어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33% 감소하고, 포클랜드 수역의 원양산 오징어 5,800여 톤을 실은 운반선이 침몰하는 악재가 겹쳐 소비자 가격이 65% 급등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수급안정용 정부비축자금 약 200억원을 활용해 원양산 오징어 수매를 추진하며, 6월 중에는 정부가 수매한 오징어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매는 정부가 원양선사로부터 물량을 직접 확보해 재고로 장기 보관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시장에 즉시 유통시켜 공급 증가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해수부는 8월부터는 연근해 오징어 주 생산시기가 도래하고, 방학 등으로 학교급식에 소요되는 가공용 오징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징어 수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 대책의 효과 제고를 위해 대형마트, 전통시장, 도매시장,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등 다양한 경로로 공급을 추진해 소비자, 음식점, 소매상, 가공업계 등 실수요자들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정부가 직접 공급하는 물량 이외에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시중에 풀리지 않고 있던 민간 보유 재고의 방출도 유도하게 돼 연일 상승하는 오징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15일부터는 원양선사를 주축으로 대형마트와 손잡고 오징어를 비롯한 명태, 참치 등 원양산 수산물 직거래 대전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이 행사를 통해 오징어, 명태, 참치 등 원양산 수산물을 약 20~50% 할인해 판매했다.

최완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지난해 포클랜드 수역에서의 원양산 오징어 생산이 급감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오징어 가격이 치솟는 등 수급 상황이 악화돼 왔지만, 이번 대책으로 오징어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급안정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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