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센터장 허영백)는 올해 봄철 서해 연안의 고수온 현상으로 바지락의 주 산란시기가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산란이 이뤄지는 시기에 바지락 어미조개(모패)의 계획적인 채취를 통해 다음해 어린 조개(유생)의 가입량을 높여 바지락 자원 증대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갯벌연구센터는 봄철 수온에 따라 바지락의 생식세포 발달 준비가 변하면서 산란기가 변동하고, 어미 크기가 클수록 산란기 번식량(포란량)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충남 태안·보령, 전북 고창지역의 바지락 양식어장 모니터링 조사 결과, 사리기간에 현장수온이 각각 13.8℃, 16.4℃, 21.1℃로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돼 바지락이 조기 산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철 가뭄으로 먹이생물 발생이 적어 바지락의 산란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돼 바지락 성장과 번식에 영향을 주는 수온, 먹이 발생량 등 환경 조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서해안 바지락 생산은 전국 바지락 생산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주 생산시기는 4월부터 10월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해안 바지락 양식은 4~7월에 집중적으로 상품크기(각장 35 mm 이상 어미조개)를 채취하고 있다(연 생산량의 53% 차지).최근 빈번한 폐사 발생과 갯벌어장 내 쏙의 대량서식으로 인한 피해 그리고 가뭄 등으로 바지락 생산량은 2009~2011년에 약 36,000~40,000톤 생산됐으나 최근 4년 동안 평균 23,000톤 수준으로 감소했다.

갯벌연구센터는 서해안 갯벌 패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환경에 강한 우량 바지락 모패 탐색, 자연채묘기술 개발, 양식현황 모니터링, 채취장비 기계화 연구, 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양식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바지락 주요 생산지인 충남 태안·서천·홍성, 전북 고창에서 갯벌 패류 생산량 향상을 위해 모패 자원 관리 방안에 대해 어업인 교육을 실시했다.

바지락 모패 자원관리를 위해 어장 내 일부 구역에 채취 휴식년제 도입 또는 산란 모패군 관리구역 지정, 4∼7월 집중 어획을 3월 및 9∼11월 분산 계획 채취, 산란시기에 각장 30 mm 이상 모패 채취 금지 기간 설정 등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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