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도 주요 연구성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에 해묵은 과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큰 기쁨을 맛보았다. 가장 큰 성과로는 ‘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 성공’을 꼽을 수 있다. 자연산 명태의 수정란에서 생산된 인공 1세대에서 다시 인공 2세대를 얻는 데 성공하여, 명태 종자 대량생산 가능성을 앞당겼다. 앞으로 국민에게 국내 양식장에서 기른 명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동해 명태자원 회복 및 수입 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성과는 ‘세계 두 번째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 성공’이다. 뱀장어는 태평양의 깊은 바다에서 산란하고 부화하여 종자 생산이 어려운 대표적인 어종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기술 보유국이 되었다.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으로 지금까지 천연 실뱀장어에만 의존하고 있는 뱀장어양식을 인공종자로도 가능케 하는 길을 열었다.

또한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건립한 새우양식연구센터에서 첨단 바이오플락 기술을 활용해 새우 5톤을 생산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번 성공에 힘입어 알제리는 사막에 양식장 100개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뜻을 밝히고 있다. 사업 진행시 우리 기업이 양식장 개발사업의 설계 및 건설부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져 해외 건설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미래의 수산물 소비자인 청소년의 입맛에 맞게 생선의 비린내와 가시를 제거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도입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수산물의 품종과 원산지를 판별하는 유전자 감식기술 개발, 세계최초 전복 유전체 지도 완성, 넙치 등 양식어류에 치명적인 질병인 스쿠티카충 예방 백신개발 등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뒤따랐다.

특히,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의 완전양식 기술개발 성공‘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선정한 2016년 10대 과학기술뉴스로 선정되었으며, 수산물 유전자 감식기술,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전복 등 수산물 중 항균성 펩타이드 활용기술 등은 미래부가 주관하는 ‘국가연구개발과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사하라사막 새우양식 성공과 청소년 맞춤형 식품개발 등의 성과는 각각 행자부 및 해수부가 주관한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수상하였다.

아울러,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제주지역 넙치 등 폐사를 비롯해 서해안 갯벌의 3배체 굴 양식의 산업화 등 현안 해결을 위한 현장 연구 강화 및 우문현답팀 운영 등을 통해 폐사 피해(넙치의 경우, 폐사율 40% → 17%)를 줄이는 등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많은 성과에 힘입어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16년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우수기관(S등급)에 선정되기도 했다.

◇첨단 양식기술의 산업화 기반구축 및 현안해결에 집중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유일의 수산분야 국가연구기관으로서 생명력이 넘치고, 꿈과 희망이 있는 바다를 실현하기 위해 특히 수산현장과 정책에서 바라는 현안해결 및 미래를 선도할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물론 국가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모니터링 등의 고유 업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점 추진방향을 소개하면, ①수산양식분야에서는 첨단 양식기술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친환경·스마트 양식화 및 해역별 품종별 현안해결 연구 강화 ②수산자원분야에서는 과학적 조사 및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는 연구 확대 ③어장환경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연근해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 강화 ④ 수산가공분야에서는 맞춤형 수산물 가공 및 안전성 확보 연구 확대 등이며, 분야별 세부계획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첨단 양식기술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연구에서는 최근에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한 명태, 뱀장어, 참다랑어 등을 대상으로 산업화를 적극 추진한다. 명태는 인공종자 대량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수정란 분양 등을 통해 해상 및 육상에서 양식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뱀장어는 연구시설 확충 및 안정적인 인공종자 생산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참다랑어는 어미 사육동을 증축하고 자연산 종자 확보를 위한 유집시설장치(FAD) 활용을 병행한다.

기존의 어장오염 및 자원소모형 수산양식에서 탈피한 친환경·스마트기술, 생명공학기술 등과 융합한 미래형 첨단기술을 개발한다.

어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감안하여 빅데이터 기반 해상가두리 양식자동화 모델을 개발하고,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응용하여 넙치 등을 대상으로 적용할 품종 확대를 추진한다. 넙치와 전복 유전체를 활용한 유용 유전자(성성숙 조절, 고수온 내성)를 개발하여 품종개량을 추진하고, 대외 경쟁력 있는 양식품목 육성 및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을 위해 넙치·전복·방어·참굴(3배체)·해조류 등 전략품종 중심으로도 품종개량과 인공종자 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해역별 품목별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성과목표에 따라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즉 제주에서는 넙치양식장 유입수 소독기술 적용을 통해 대량폐사 저감기술 확립, 남해에서는 전복양식장 재배치 지원 및 멍게양식 대체어장 개발, 서해에서는 갯벌 참굴양식 및 해삼 축제식(간척지) 양식 기술개발, 동해에서는 가리비 양식기술의 이전 등을 통해 속도감 있는 대응과 소통으로 현장으로부터 신뢰를 쌓도록 할 것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과학적인 자원조사 및 평가 인프라 확충을 통해 자원평가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우리나라 주변수역의 수산자원조사를 강화하고 고등어 산란장, 대구 회유경로 등 주요 어종의 생태를 정밀 조사한다. 2017년 준공되는 수산자원조사센터(경남 통영 소재)의 조사 기능을 강화하고 인력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수산자원 관리 역량을 증진한다.

또한 국제수산기구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위해 원양어업정보 분석실을 활용한 어획자료의 실시간 검토·분석을 통해 조업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책임어업 이행 국제옵서버 프로그램 운영 및 국제공동 자원평가도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산물 수출을 위해 어업대상이 아닌 해양 포유류, 파충류 등의 혼획을 저감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셋째, 기후변화 대응 및 어장생태계 보전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측모델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취약성 평가기법 개발 및 분야별 기후변화 실태를 조사하고, 해양기후모델 적용 및 해양수산부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구축한다.

그리고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적조, 해파리는 물론, 외양에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 가시파래 등 부유 해조류와 최근 해역별로 고수온 등 이상 해황으로 인한 수산생물 피해 등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해역별 양식장 모니터링을 신규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요 양식장 해역에 대해서는 해양환경 관측시스템을 운영하여 냉수대, 고수온, 한파 등 이상 해황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무인기(드론) 및 정기항로 선박 등을 활용하여 입체적인 어장환경 변동도 파악한다. 연안해역의 적정한 이용을 위해 생태적 어장 수용력 산정 등 친환경 생태계기반 어장환경관리 기법도 개발한다.

넷째, 수산식품 및 안전한 수산물 생산 연구에서는, 먼저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을 추진한다. 국내산 어류를 이용한 어묵소재 등 청소년 맞춤형 수산식품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수산물의 건강기능성분 등의 구명도 추진한다. 수산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전 연안에 대한 패류독소, 병원미생물, 중금속, 방사성물질 등의 모니터링과 저감화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액젓산업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히스타민의 저감화를 위한 기술 개발 추진하여 수산가공 산업의 원천기술도 확보하고자 한다.

한편, 현안인 새우 질병 등 방역 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민관이 협력하여 실시간 행정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산용의약품의 어종별 수온별 맞춤형 사용기준설정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넙치 연쇄구균병 예방백신 개량 연구도 추진한다.

다섯째, 내수면 수산자원의 효율적 이용방안 연구에서는 그동안 바다에 비해 관심이 낮은 분야였으므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메기 등 양식생물에 대한 이용도를 높이는 연구를 추진한다.

현재 진행 중인 중앙내수면연구소를 충남 금산으로 이전하는 시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수립한 내수면 종합 발전계획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의 확대 및 담수산 새우 등을 대상으로 생태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메기 등 민물고기를 이용한 어묵제품 소재, 레시피 개발 등 소비 활성화 방안을 함께 연구한다.

마지막으로, 수요자 및 현장 서비스 강화를 위해 어촌현장과의 소통을 활성화하여 현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현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외부기관과도 적극 협력하는 개방형 연구를 한다. 폐사대응, 양식방법 개선 등 현장중심의 연구결과는 신속한 기술보급으로 연구성과를 사회에도 적극 환원한다. 아울러 국제적인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협력국인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공통관심사를 해결하기 위한 교류를 활성화하며, 독일, 호주 등과는 첨단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교류도 추진한다.

2017년에도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민들에게는 안전한 수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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