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도 용기포항 건설 공사가 착공 2년여만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용기포항 건설은 점차 늘고 있는 백령도 관광객 및 물동량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2011년까지 4백96억원을 들여 3천톤급 카페리부두 1개선석(부두길이 2백80m)을 건설하고 배후부지 2만6천평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백령도의 유일한 기존 부두가 준공 20여년을 지나면서 2004년 11월에는 전체 1백40m 중 37m가 붕괴하는 등 노후현상이 심각해 대체 부두인 용기포항의 적기 준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용기포항 건설공사는 부두건설에 필요한 규격석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사업을 발주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건설사무소는 부두 건설을 위해 2004년 3월 착공 이후 백령면 진촌리 산280 국방부 소유의 석산 6만여평 터에서 29만1㎥의 돌을 채취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규격에 맞는 60cm 이상의 돌이 고갈돼 진촌리48-1 지역의 다른 석산에 대한 채석허가 협조를 옹진군에 요청했다.

옹진군은 그러나 환경훼손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 이곳에 대한 채석허가는 내줄 수 없다고 밝히고 다만 주민들이 동의한 남포리 산124의2, 진촌리 산33 등 2곳에 대해서는 채석허가를 내 줄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인천해양수산청은 이에 대해 옹진군이 추천한 2곳은 개인에게 광업권이 설정돼 있어 협의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육지에서 건설자재를 반입하는 방안 역시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의 지리적특성 탓에 3백5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고 대형사고 우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대체 석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이미 1백50억원 가량이 투입된 용기포항 건설사업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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