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C일보의 국제란에 ‘석유 돈줄 끊긴 IS, 양어장. 차 매매로 돈벌이’라는 제목의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IS(Islamic State 또는 Daesh)는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알카에다 이라크지부에서 출발해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이슬람국가를 자처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 조직이 미국 등 연합군의 공격으로 점령지의 석유를 팔아 조달하던 자금이 줄어들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과 지천(支川) 그리고 IS 점령지인 모술과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합치는 곳으로 이라크 최대 호수인 ‘두칸호’를 비롯하여 북부의 수 백 개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석유판매 감소로 줄어든 재정의 일부를 메꾸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어민들은 IS의 공격이 무서워 양어장을 버리고 달아나거나 일부는 IS에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양어장 사업은 이미 2007년 이후 주요 돈벌이 수단이었지만 이라크정부는 그동안 이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인류가 양어를 통하여 단백질을 얻고 돈을 번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BC 1800년경 이집트의 “마에리스(Maeris)”왕은 못(池)을 만들고 22종의 어류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BC 500년경 중국의 “도주공(陶朱公)”이 양어에 관한 책(養魚經)을 저술하여 잉어 기르기를 장려했다고 한다. 또한 ‘오월춘추(吳越春秋)’에는 양어로 이익을 창출했다고 했다. BC 100년경 로마에서도 양어장을 시설됐고, 이탈리아는 13세기 중엽에 못에다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실뱀장어(白子,しらす)를 잡아 길렀다고 했다. 그러나 근대적 의미의 양어는 1358년 체코의 ‘위틴가우’라는 곳에서 잉어를 산업적으로 길렀고, 이후 400년간 유럽 잉어양식의 중심지가 되었다. 15세기에는 프랑스의 “동 펭숑(Dom Pinchon)”이 송어를 인공적으로 인공수정 시켰다. 이후 1757년 오스트리아의 “야코비(Jacobi)”가 송어의 인공부화기를 만들어 양어의 새 기원이 열었다. 프랑스는 1842년 “레미(T. Remy)”가 송어를 인공부화 시켜 하천에 방류하였으며, 1851년 국립양어장이 건설되었다. 미국은 1848년 “다니엘(W. Daniel)”이 대서양 연안의 하천산 새드(Shad 전어의 일종)의 수정란을 앨라배마강에 이식하는데 성공했고, 3년 후에는 멕시코 만에서 새드가 잡히게 되였다. 그리고 미국  하와이의 양어역사도 600여년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적인 양어조건을 갖춘 하와이는 원주민(메네후네)들에 의하여 고도의 양어기술이 발달했으며 하와이 전 지역의 양어장에 치어를 공급하는 ‘로코이아(양어장)’가 50∼350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은 국립과 주립양어장 수가 6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양어역사는 고구려 3대왕인 “대무신왕(大武神王, 재위 18-44년)” 11년인 서기 28년에 연못에서 잉어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근대적인 양어의 시초는 옛날 풍류를 즐기던 양반계급이 정원에 못을 파고 고기를 관상용으로 기르던 것이 양어의 효시라고 한다. 이후 1919년 경남 밀양에 양어장을 시설했다고 하나 상세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진해(여좌동)와 1942년 청평(가평군)에 국립양어장이 시설되면서 본격적인 양어 시대가 열렸다. 특히 양만(養鰻, 뱀장어 양식)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1970년 일본에서 파칭코 사업으로 성공한 재일교포인 “김학필(金學必)”씨는 전남 송정리에 1만3천평의 부지에 자비로 뱀장어 양식장을 만들고 일본의 선진 양만기술을 도입하여 크게 성공했다. 그 결과 신진자동차 계열을 포함하여 중부 이남지역에 80여개의 양만장이 난립했다. 따라서 입식하여야할 뱀장어 종묘(白子)가 부족했고 가격이 폭등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수산물의 소비가 증가하는 한편, 어업의 발달로 자원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자 수산자원의 관리, 종묘생산 확대, 방류에 의한 자원의 증대 방법 등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1977년 이후 연안 각국에서는 연근해 자원의 자국화 정책을 앞세워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선포함에 따라 공해어장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되고 입어료가 급등하게 되자, 양식업이 크게 연구, 개발되었다. 따라서 바다양식은 굴, 멍게, 홍합의 수하식 양식과 피조개, 전복 등의 연체동물 양식,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돔, 강성돔, 능성어, 전어, 숭어, 조피볼락, 넙치 등의 어류는 물론 새우 등의 갑각류에 이르기 까지 양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양어의 방식도 발달하여 지수식, 유수식, 축제식, 가두리식 및 순환여과식 등으로 종류, 장소 및 시대에 따라 양식방법도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1980년대 ‘기르는 어업’으로의 정부시책 변화는 해수면양식, 내수면 가두리양식 및 노지양식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 환경과 수질오염 문제가 대두되었다. 내수면 양어도 잉어를 위시하여 틸라피아(1955, 태국), 초어 및 백련어(1963, 일본), 무지개송어(1965, 미국), 채널 메기(1972, 미국), 이스라엘 잉어(香魚, 1973, 이스라엘)등 토종과 도입종에 대한 양어가 광범위하게 시도되어 생산량이 제고되고, 양식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 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2012년 인류는 1억8174만 톤의 수산물을 생산했다. 이는 1950년 1900만 톤에 불과했던 자연산 어획고는 2012년 9134만 톤으로 약 4.8배 증가했으나 최근 10여 년간 증가하지 않고 있다. 반면 양식어업 규모는 1950년 100만 톤에서 2012년 9040만 톤으로 무려 90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양식생산량은 해마다 평균 145만 톤씩 증가했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는 2030년께 양식어업 비율이 70%(2012년 약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자연산 어획이 남획과 해양오염으로 답보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양식 산업의 성패 특히 내수면양식에 있어서는 고부가가치 어종 선택, 유전 육종의 신기술 접목, 수질환경문제 해결 및 물의 재사용과 더불어 항생제 남용 금지 등의 친환경적인 양식방법 개발이 선결 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