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약 1억 마리의 소(牛)가 사육되고 있다. 유엔환경기구(UNEP)는 초식동물의 소화와 호흡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림과 방귀가 특히 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한다. 무려 4개의 위(胃)를 보유하고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소는 트림과 방귀를 통하여 대기 속으로 대량의 메탄가스를 분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구온난화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하는데 이산화탄소는 같은 농도일 때 메탄가스에 비해 5%의 영향에 불과하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20배 내지 30배에 가까울 만큼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메탄가스는 주로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와 쓰레기 더미를 태울 때도 나오는데 소의 트림이나 방귀가 큰 위력을 발휘 한다니 가소롭기만 하다. 소 한 마리는 연간 47kg의 메탄을 만드는데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1,109kg이나 된다. 자동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00kg이니 소 4.2 마리가 자동차 한 대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꼴이다.

북유럽의 덴마크에서는 소 한 마리에 600크로네(14만원)의 탄소세(炭素稅)를 부과한다고 입법 예고 중 이라니 우리 소도 트림이나 방귀에도 세금이 부과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덴마크의 가축 소유주들은 트림과 방귀를 감소시키기 위한 맹훈련을 시키고 있단다. 하여튼 가축의 트림이나 방귀의 가스가 섞인 메탄가스가 전체 온실가스의 15%(71억t Co2) 내지 24%나 된다고 하니 온난화의 주역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호주에는 1억 2000만 마리의 양들이 매일 한 마리당 24갤런의 메탄을 만들고(2700만 마리의 소는 마리당 매일 113갤런의 메탄 배출) 있다. 그러나 호주의 캥거루는 초식동물 중 유일하게 장내 박테리아가 메탄가스가 아닌 소금을 발생 시킨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1도 정도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식물이 말라죽고 지구는 사막화에 이른다. 현재 육지 면적의 약 25%(600만 km2)가 사막화 됐거나 과정에 있으며, 연 평균 10km2의 속도로 사막이 확장되고 있고, 이로 인해 1억 5천 만 명의 인간이 생존이 위협 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기원전 5000년 경에 사하라는 ‘히프시 사마르’라 하는 ‘녹색사하라’로 불려졌다. 현재보다 기온이 평균 1도 높았고 비도 많이 내렸다. 당시의 암벽화를 보면 사람이나 악어가 그려져 있다. 최근에 사막화로 주목받는 지역 사헬(Sahel), 아라비아어로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사하라 사막 남쪽의 습한 지역이 계속 감소되고 있는 실정으로 사하라 사막은 계속 커지고 있다. 유엔환경기구는 현재 45개의 사막화 진행 지역의 원인으로 자연적인 원인 18%, 나머지 82%는 인위적 원인으로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 열대우림 삼림벌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토양의 염류화와 엘리뇨 현상, 가뭄과 홍수의 급격한 변동과 빈발, 지나친 방목 등과 아울러 인구 증가로 인한 환경 파괴로 진단하고, 식생이 감소되고 토양이 침식되며 모래의 집적으로 사막화가 진행된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식량난에 의해 인간 공동체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바다의 사막화는 어떤가. 물고기도 소처럼 방귀를 뀔까. 물고기도 음식물에 의해 발생된 방귀를 뀌는데 다른 육상동물처럼 가스만 내뿜는 것이 아니라 배설물과 함께 내 보낸다. 그러나 청어는 방귀로 대화를 한다고 한다(과학 동화 ‘03,12월). 그리고 대부분의 상어는 고밀도의 지방질 스쿠알렌(squalene)을 가지고 있어 부력을 유지하는데, sand tiger 상어는 수면 위로 헤엄을 치면서 많은 량의 공기를 저장하고 이를 방귀로 배출하면서 원하는 수심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관상어가 방귀를 뀌나 다행히도 수많은 물고기 중 아주 소수 종만이 부력유지를 위하여 가스를 분출할 뿐, 육지의 가축과는 달리 사막화에 영향이 없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필자가 ‘88-92년간 통영수산연구소에 근무할 때 통영 앞바다에도 제주도 해역에서만 관찰되던 백화(白花) 현상이 나타났다. ‘바다의 사막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현상이 동해로까지 빠르게 확산되어 전체 암반면적 1만 7054ha 중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면적이 전체의 62%인 1만 518ha에 이른다. 따라서 정상인 곳은 6536ha에 불과하다(해수부). 196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연안의 표층수온은 1.29도 올랐으나, 같은 기간 세계 표층 수온은 0.4도 밖에 오르지 않아 우리 연안 수역의 온도가 3배 이상 급상승했다.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석회조류가 기존의 동해안 주산물인 미역 등 해조류를 밀어내고, 성계는 물론 불가사리도 살지 못하는 죽음이 지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하여 ‘바다 숲’을 조성하는 나무심기 사업을 2009년부터 시작했다. 2015년 까지 지난 6년간 5908ha의 연안에 바다 숲을 만들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것이고, 2030년 까지 5만4000ha의 숲을 더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성 계획 면적보다 사막화 진행 면적이 더 크다. 연평균 985ha의 조성 면적에 비해 1200ha에서 갯 녹음 현상이 발생하여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해수부).

따라서 대안을 찾아낸 것이 일반 다시마 보다 엽장과 엽폭이 2배 이상 크고 끝녹음 현상도 늦게 나타나는 ‘슈퍼다시마’를 개발하여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에 이식하는 것이다. 슈퍼다시마는 전복, 소라, 해삼 등의 먹이와 서식처가 되고 해중림으로 자라면 바다 수온은 안정될 것 이다. 슈퍼다시마로 바다 사막화를 막는 바다 숲 조성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육지의 자연적 그리고 인위적 원인에 의한 변동 폭을 줄일 수 있을 때, 바다 사막화에 제동을 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육지에 나무를 심자. 바다에 슈퍼다시마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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