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대산읍과 태안군 이원면 일대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지역 어업인들이 건설 찬반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어촌계 주민 대부분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지리 벌말 현지어업인들이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고 나섰다.

  이미 어족자원이 황폐해진 터라 어획으로는 생계유지조차 힘들다며 보상금을 타서라도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찬성 어업인들의 입장이다. 박옥희(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씨는 “모든 것이 다 병들어서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래서 찬성입니다.

   화력발전소 등 사이에 끼어서 썩을 것 다 썩었는데 왜 반다하느냐” 고 말했다. 그러나 서산시와 환경단체, 그리고 가로림만 어촌계 주민 대부분은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해양환경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어업인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발전소 건설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산시 지곡면 주민들은 특히, 발전소 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의 완전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지곰면 발전위원회 구본정 사무국장은 “현재 5천여 면민들은 조력발전소 계획과 관련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강력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조력발전소 건설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산시의회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어업인들의 생존권과 환경, 서산시의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임설빈 서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은 “갯벌 변화도 그렇고 또 우리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서부발전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에 대한 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가 조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