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마다카스카르의 북서쪽의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암석에서 발견된 한 화석에서 2억 5천 만 년 전의 ‘실러켄스(Coelacanth, see-la-kanth)’라는 물고기의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실러켄스는 6천5백 만 년 전에 멸종했던 공룡보다 약 1억8천5백만 년이나 앞서서 출현한 셈이다.

그러나 이 물고기는 1938년 남아프리카 수역에서 해양학자들이 잠수정을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다가 194m의 깊이에서 살아있는 체로 촬영되어 뉴욕타임스가 특종보도 한바 있고, 최근에는 1998년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Sulawesi) 수역에서 산체로 발견되었는데 화석에서 본 모양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진화하지 않은 전설적인 물고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03년 탄자니아와 코모로 수역과 남아프리카의 소두오나만의 해저 암붕(ledge)에서와 케냐에서도 잡힌 바 있다.

반면 3억8000만 년 전의 화석에서 ‘고고나수스’라는 물고기의 화석이 발견되어 호주의 빅토리아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바 이 물고기의 머리뼈에는 숨구멍이 있으며, 앞 지느러미 속에는 사람의 팔 및 육상동물의 다리와 구조가 비슷한 뼈들이 들어있어 연구팀은 물고기로부터 네발 육상 척추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해명할 잃어버린 고리 중 하나가 바로 고고나수스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 서해안과 멕시코만에서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발견되는 ‘루바스’라는 어종은 전 세계 어느 수산시장에서도 구경조차 하기 힘들고 거래된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다만 몇 년 전 영국의 콘윌 지방에서 한 마리가 잡혔는데 이때에도 팔지 않고 박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편 ‘아로와나’라는 관상어로 몇 년 전 싱가포르에 전시된 바 있는 백금 아로와나는 전문가들의 추정액이 무려 5억 원 이라고 한다. 그리고 ‘황순어’ 또는 ‘황오어’로 불려지기도 하는 이 희귀어는 입술이 노란색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중국에서는 2급 보호 어종으로 황금같이 귀중하다고 여겨 ‘금전민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온몸이 다 약재로 쓰인다고 하여 1.5m길이의 황순어가 6억원에 팔린 기록이 있다고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체장이 2.4m, 무게 200kg에 달하는 희귀성 대왕바리(Giant Grouper)성어가 잡혔다고 한다. 건기에 물이 말라도 땅속에서 폐로 호흡하며 살 수 있는 아프리카폐어(African marbled lungfish)가 있는가 하면, 브라질의 아마존강에는 길이 2.4m, 몸무게 19kg의 대형전기뱀장어가 서식한다. 아르헨티나의 파라나강에는 무게 127kg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초대형 가오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독이 있는 꼬리에 한번 찔리면 성인도 즉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북쪽의 압록강, 장진강에만 서식하면서 2m까지 자란다는 ‘자치’가 있고, 물을 먹으러 온 노루가 자치에게 잡혀 먹혔다는 일화도 전한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실전갱이(Alectis Ciliaris)’는 제2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실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희귀어이고, 전남 여수 인근 백야도에서 낚시로 잡힌 산갈치와 비슷한 ‘홍투라치’는 수심 100-600m의 수심에 사는 심해성 희귀종으로 전 세계에 9종, 우리나라에는 3종만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인천 영종도 부근에 설치한 연안자망에 포획된 ‘만세기’는 서해에서는 서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는 희귀어종이라고 한다. 중국의 장자(壯者)에는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나오는데 북쪽바다에 사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물고기라고 하고, 산해경(山海經)에는 한수(漢水)에 산다는 새(鳥)의 목에 몸은 물고기인 ‘염유어’라는 물고기도 등장한다.

지난 1월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항 동쪽 약 12km해상에서 체장이 152cm, 두께 13cm로 몸은 가늘고 원통형으로 주둥이는 관모양인 ‘홍대치’가 갈치 채낚기에 잡혀 제주도 민속박물관에 기증되어, 2005년에 잡힌 몸길이 132cm의 기록을 경신하였다고 한다.

베트남의 북쪽 하노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너나없이 유람선을 타고 바다위에 산봉우리들이 점점이 떠있는 아름다운 지역인 하롱베이를 관광하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이곳은 수 천 년 전 육지였다고 하나 바닷물에 침식되어 형형색색의 기묘한 바위들이 물위에 떠있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유람선에 오르면 모양이 둥글지 않은 못난이 진주를 사라고 졸라대고, 예외 없이 가두리양식장에 배를 대고 제주도 여행길에 먹어보지는 못했을망정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는 그 귀하다는 다금바리회를 값싸게 먹으라고 관광가이드의 성화가 대단하다. 진짜 다금바리인지도 모르거니와 설령 다금바리라고 해도 제주도와는 사는 고향이 다르고, 수온과 먹이가 다르니 맛이 다를 수밖에 없으나, 모두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다금바리회를 먹어봤다고 자위한다.

제주도 ‘다금바리’는 근해에서 연간 수십 마리밖에 잡히지 않는다는 희귀성 때문에 그 값이 천정부지로 비싸고, 타 바리류나 능성어류를 다금바리라고 속여 파는 양심불량 식당도 있다 하니,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탓이라고 하기에도 어쩐지 속상하고, 일본 쓰시마산 다금바리를 비싼 값에 전문으로 수입하는 업체가 성황이라니 안타깝다.

얼마 전 제주해경은 산소통으로 무장하고 작살총으로 다금바리를 불법으로 포획해서 횟집들에 팔아온 수산업법 위반자를 다수 체포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다금바리의 앞날이 희귀종을 넘어 멸종위기에 몰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필자는 다금바리회를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으니 책임이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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