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업인들이 굴·멍게 가격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수출 재개 이후 반짝 상승했던 굴 값이 하락했고 멍게는 지난해 여름 고수온 이후 올 겨울 저수온으로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업인 걱정이 깊으며 본격 출하를 앞둔 멍게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멸치는 평균 가격은 올랐지만 어획이 저조하다.

우선 본격 출하를 앞둔 통영 멍게는 지난달 소량이지만 고가인 25만 원 선에 거래되다 3월 현재 50kg 1상자에 1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해 이맘 때 활멍게 가격은 12만 원 정도까지 떨어진 전례가 있다.

지난 8일 초매식 이후 집중 출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18만 원 가격대가 곧 붕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멍게수협과 어업인들은 출하량을 조절해 하락폭을 줄이는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다. 멍게 어업인들은 가격 하락과 함께 지난 여름 고온과 올겨울 저온 반복으로 종패 손실, 생장 저하 등으로 출하 자체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굴 양식어업인들도 미 FDA 점검 후 굴 가격은 수출 재개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내수가 급격히 줄며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굴수협은 굴 가격은 최근 10kg 들이 1상자에 평균 2만 5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5만 10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폭락했다고 밝혔다.

굴은 지난해 2월 말 1753t이 출하돼 58억여 원의 위판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1315t에 53억 원을 기록했다. 평균 가격은 지난해 2월 kg당 5861원이었지만, 올해는 4047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하락했다. 이같이 굴 가격이 하락한 것은 내수부진 때문이다.

굴양식 어업인들은 “일본에서 전염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국내 언론은 엉뚱하게 굴이 원인이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면서 “굴은 수출이 될 정도로 안전하기 때문에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획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올랐기 때문에 멸치 어업인들의 상황은 좀 나은 편이다. 지난해 1~3월 기선권현망수협의 멸치 어획량과 위판 매출고는 5630t 219억 원이었으나 올해 어획량은 4763t, 위탁고는 202억 원으로 어획량은 전년 대비 80% 수준이지만, 지난해 평균 단가는 1kg당 3900원, 올해 4200원으로 300원 상승했다.

어획량이 준 대신 가격은 올랐지만, 금어기(4~6월)를 앞두고 지난여름 이후 최근까지 어군 형성이 안 돼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또 금어기가 풀리는 7월 이후에는 여름 이상고온이 다시 예상돼 조업불황을 예상할 수밖에 없어 어업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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