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패류 수출 해역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재점검 일정이 잡히지 않아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 FDA가 우리 측에 패류 수출 해역에 대한 재점검 일정 등 향후 계획과 통조림 리콜 해제에 대한 재평가 결과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미 FDA는 지난 17일 어업인 위생교육 교재, 해상 화장실의 오물 수거 주기, 오물 수거 주기의 타당성과 그 방법 등의 추가 권고사항을 보냈다고 농수산식품부는 설명했는데 이는 지난 15일 농수산식품부가 경남 통영굴수하식수협에서 어업인들을 상대로 벌인 ‘한-미 패류 위생 당국 간 회의’ 설명회 당시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농수산식품부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당시 설명회에서 “올해 중에 미 FDA의 재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우리 쪽의 요청에 따라 미국 측이 재조사를 전제로 현지 점검 일정을 포함한 향후 일정 등을 일주일(11월 17일) 내로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수산식품부는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 FDA 관계자들과 ‘한-미 패류 위생 당국 간 회의’를 열어 재점검 일정 등을 논의한 바 있는데도 미 FDA는 또 다른 추가 권고사항만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미 FDA는 폐류위생계획(NSSP)에 따라 공중보건을 중점사항으로 내세우며 하수처리장이 고장 났을 경우를 가정하고 수출 해역을 재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수산식품부는 “당초 통보하기로 한 내용이 없어 미 FDA 관계자에게 하루 빨리 재점검 일정과 통조림 리콜 해제에 대한 재평가 결과를 보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농수산식품부는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도 미 FDA가 추가 권고사항만 보낸 이유 등을 확인하고 있다.농수산식품부는 일단 미 FDA가 요청한 자료와 지정해역 재조정에 대한 내용을 이번 주 중에 FDA로 보낼 계획이다.

통영굴수하식수협 장경일 상임이사는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수출 물량이 국내시장에 몰려 생굴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며 “김장철이 끝나는 오는 12월 중순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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