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획물 운반에 우리나라 수산물 운반선을 투입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가 이달중 원양어업협회와 운반선협회간에 체결된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 운반선협회에 따르면 원양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양협회와 운반선협회간에 수산물 운반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현재 국적 수산물 운반선은 총 10개 업체에 18척이 있고 국내선사가 용선 등에 의해 핸들링할 수 있는 선박은 약 3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운반선협회는 북양트롤(명태), 남태평양 참치(선망/연승), 포클랜드수역(오징어), 인도네시아, 라스팔마스 등 모든 어장을 대상으로 수산물 운반선을 투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단 인도네시아 및 라스팔마스를 배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운반선협회 관계자는 “포클랜드수역의 경우, 1번 선이 이미 출발했다”면서 “올해의 경우, 협회 소속 운반선들이 상당한 리스크(위험)를 안고 투입되지만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반선협회가 이처럼 낙관하는 것은 내년부터 냉장/냉동 수산물을 수송하는 운반선도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국제선박’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될 전망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물 운반선이 현실적으로 상업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해 등록조건에 맞는 수산물 운반선을 국제선박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현재 어선과 상선으로 이원화돼 있는 수산물 운반선을 통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두 상선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도 메리트이다.

   현재 국적 수산물 운반선은 18척인데 이 가운데 12척이 상선으로 등록돼 있다. 수산물 운반선은 99년까지는 모두 어선으로 등록, 관리됐으나 99년 말 이후 일부가 상선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관리가 이원화됐다.

  해수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수산물 운반선 7~16척이 국제선박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되고 향후 수산물 운반선의 신규 도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년 지방세 감면으로 수산물 운반업체의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특히 선박 도입시 부과되는 취득세 감면으로 수산물 운반선의 대형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양업계는 특히 원양어획물 운반에 우리나라 수산물운반선이 투입될 경우, 현재 수산물 운반을 독점하고 있는 외국적 운반선사의 횡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남서대서양 포클랜드 오징어채낚기어선과 기지트롤어선 보유업체들은 그리스 선적 운반선 회사인 라비니아의 운임료 일방 인상 등 전횡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운반선협회 한선모 이사는 “원양업계와 운반선업계가 서로 상생하자는 취지로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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