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에 살고 있는 토착생물이 있는가 하면 외국으로부터 외래종이 알게 모르게 유입되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그 외래종 중에는 유익한 생물이 있는가 하면 해가 되는 생물이 있음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이른바 수산생물 중에서도 외래종인 무지개송어와 틸라피아(역돔) 같은 어종은 유익하지만 반대로 황소개구리나 배스 같은 외래종은 식성과 번식력이 왕성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토착생물을 멸종시켜 생태계를 파괴시키면서 환경재앙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서울시(한강사업본부)에서 한강에 방류가 금지된 동물인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블루길을 야생동식물보호법 규정에 의거 생태계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된 외래종으로 발표했다. 아마도 방생활동이 많은 석가탄신일 때문인 것 같다.

내수면에서 서식하는 외래종은 향어(이스라엘잉어), 초어, 백련어, 대두어, 떡붕어도 있지만 자연 도태되거나 크게 번식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황소개구리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캐나다, 남미, 일본에도 분포하면서 1917년부터 몇 차례 일본에서 유입된 기록이 있으며 1970년대에는 덕소부근에서도 쉽게 양식장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미8군에서 닭고기처럼 판매도 하고 있었지만 초창기에는 별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황소개구리는 저수지에 살면서 어류, 곤충, 쥐, 뱀까지 잡아먹는 무서운 탐식성으로 생태계를 파괴시켜 왔다.

그러나 다행히 저수지에서 잡아내기도 했지만 황새, 백로, 왜가리가 붕어보다 황소개구리를 더 좋아해서 (많이 잡아먹어) 거의 없어졌다는 보도를 보았다. 베스도 농어와 비슷하지만 맛이 좋은 편으로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낚시에 인기어종이다. 그러나 강육식성으로 다른 어류를 포식하고 있어 한때 낚시대회를 하면서 퇴치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외래생물에 의한 환경재앙이 심한 나라가 호주라고 말한다. 호주는 원래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추방하는 식민지 국가로 출발했다. 영국 귀족들이 즐기는 취미활동인 여우사냥을 위해 여우를 들여왔고 여우먹이로 삼기위해 토끼를 들여온 것이다. 그런데 토끼 개체수가 급격히 늘면서 통제 불능상태에서 수억 마리로 추산되는 생태재앙을 불러일으켰다. 고심 끝에 온갖 수단으로 천적을 동원하고 토끼를 병들게 하는 병균을 퍼뜨려봤지만 허사로 완전히 통제는 못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민물호수이다. 이곳에 영국인들이 나일퍼치(농어류)라는 물고기를 이식하였으며 그 어류는 대형으로 성장하고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토착어류를 모조리 잡아먹었다. 평화스런 호수가 도둑의 침입으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외래종 도입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과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하여 무서운 생태계 재앙을 피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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