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낚시는 봄소식과 더불어 시조회로 시작하고 찬바람이 일어날 때 납회를 하면 그해 낚시는 끝이 난다. 그러면 낚시동호인들은 낚시에 대한 한담과 새해 낚시설계를 하면서 봄을 기다린다. 그러나 요즈음은 낚시계절이 따로 없이 겨울철에도 얼음낚시에 전천후로 일 년 내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다.

겨울철에 얼음낚시의 대표어종은 빙어와 송어라 할 수 있다. 지난 2월에 겨울 낚시 행사는 빙어낚시축제가 인제, 강화, 양평에서 열리고 송어축제가 평창, 파주, 남양주, 청평, 홍천에서 열렸다. 비교적 북쪽지역인 강원·경기지역이다.

대개 송어낚시는 날씨에 따라 송어가 물속에서 놀고 있는 층이 변하고 얼음 밑이라도 햇살이 강한 날에는 상층부에 떠오르고 흐린 날에는 깊이 가라앉는 것이 특징이다. 빙어는 송어와 비슷하지만 그날에 머무는 수심층이 변하므로 입질이 없다고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라 수심층을 찾아서 낚시를 해야 한다.

낚시의 즐거움은 고기를 낚는데 있다지만 현지사정을 잘 알고 포인트를 잘 읽으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낚시의 기본원리이다. 경험 없는 초보자 친구들이 얼마 전에 값비싼 릴낚시를 구입해서 1박2일로 안면도로 신나게 출발했지만 성과도 없이 허탕을 친 사례를 아직까지 얘기하곤 했다.

대개 겨울 낚시는 낚시 외에 맨손잡기와 썰매타기 등 다양한 놀이문화를 곁들이고 있다. 썰매타기는 옛날의 추억이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을 밀어서 저항 없이 미끄러져나가는 느낌은 신이날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겨울 낚시에 송어는 널리 알려진 양식산 송어를 저수지에, 하천에 방류하여 낚시를 즐기고 있지만 빙어는 얼음위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즐기는 유어객들을 호수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제천 의림지, 임실 옥정호를 시작으로 이식으로 토착화된 춘천 소양호, 경북 안동호 등 비교적 큰 호수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빙어는 얼음을 깨고 잡는 물고기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전에 소양호와 의림지 근처에서 물을 담은 그릇에 멸치만한 빙어가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것을 맨손으로 산채 그대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빙어가 살아서 파득파득 요동을 쳐서 얼굴에는 온통 초장이 범벅이 되는 웃지 못 할 모습에서 참 별난 먹거리 문화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낚시하는 사람을 일컬어 ‘강태공’이라 부른다. 중국 공자의 고향 곡부를 가는 도중에 성주였던 ‘강태공’의 사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 주나라 초기에 어느 가난한 사람이 웨이수강에서 낚시하다가 문왕을 만났다는 전설 속에 낚시하는 사람을 태공이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이곳에서 들었다.

아무튼 낚시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시점에서 수산자원 확보와 환경보존에도 힘써야할 때라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