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6일 창립 90주년을 맞아 창립 9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 일류 수산연구기관’으로 힘찬 재도약을 다짐했다. 또 지난 6월 10일은 김영만 원장이 부임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김영만 원장으로부터 수산과학원의 향후 운영방침과 미래 발전 구상을 들어본다.

-부임한지 1년이 됐는데 그동안 느낀 점은?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 수산연구기관으로, 지난 90여 년간의 긴 역사만큼이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수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우리 국립수산과학원이 앞장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90주년을 맞아 회고해보면 우리에게 그런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산과학원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립수산과학원의 미래 비전은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 일류 수산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2020년에는 선진국 대비 90% 수준의 수산과학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초 조사와 연구를 더욱 강화해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해 안전한 식량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1차 산업에만 머물러 있는 수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도록 제반 연구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일류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계획은
▶국립수산과학원이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 일류 수산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점 연구개발 방향으로 8대 전략사업과 33개 핵심요소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연구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8대 전략사업은 수산생명자원 확보 및 생태계 보존, 고부가가치 수산물 생산기술 개발, 친환경·저탄소 수산물 생산기술 개발, 수용자 중심 수산업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고기능성 수산식품 개발, 수산물 안정성 관리기술 개발, 수산업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글로벌 수산 인프라 구축 등입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 ‘능동적 환경대처’, ‘내부역량 강화’ 그리고 ‘기술혁신’의 4대 추진 전략 하에 전략사업과 핵심요소기술의 연구·개발을 계획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8대 전략에 준해 부서별, 과제별 운영 계획을 검토한 후 로드맵에 따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산자원사업단 출범에 따른 조직재편 계획은?
▶수산자원사업단으로 이관된 인원 81명 중 연구직이 60%(49명)이며 그중 양식분야 33%(27명)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밖에도 어장환경 9명을 비롯해 수산자원, 수산공학, 수산경제 등 각 분야별 연구원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이관으로 수산과학원의 전체 연구원 중에서 증양식분야 비율은 종전 44%에서 42%(110명)로 약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환경변화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는 증양식분야의 중요성을 고려해 분야별 전공에 따라 인원 보강이 필요하며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산식물에 대한 품종보호제도(UPOV)에 필요한 소요정원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산자원사업단 출범에 따른 인력 감축 등을 고려해 연구 시너지화를 도모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업무영역 재정립, 철저한 업무성과와 프로세스 효율화로 연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2월 현재의 운영체제로 조직개편을 한 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당초의 개편 취지에 부응하는 역할과 기능의 정착이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조직 기능을 활성화시키면서, 아울러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조직 기능은 새롭게 보강되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하려면 인력과 예산확보가 관건인데.
▶UPOV 국제협약에 따른 수산식물 품종보호제도가 2012년 시행되고, 원양산업발전법(2008년), 수산동물질병관리법(2008년), 수산자원관리법 시행(2010) 등에 따른 업무영역의 확대와 연구개발 업무의 대폭 증가로 인력증원과 예산확보가 절실합니다. 따라서 증가되는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2012년 소요 정원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관 4명, 연구사 11명, 7급 2명, 기능 1명 등 18명의 인력 증원을 요구해놓고 있습니다. 
2012년도 국립수산과학원 R&D 주요사업 예산은 올해(553억원)보다 대폭 증액해 본부에 요구한 상태입니다. 8대 전략사업 및 33대 핵심요소기술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수산시험연구사업과 연구시설 예산이 주요 증액대상 사업이며 특별히, 올 4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신설 운영됨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R&D 예산이 수산분야 발전과 신성장 동력 확충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현장과 접목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원은 어업현장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현장기술지원, 민원해결, 수산동식물 이식 승인, 기술이전사업, 각종 수산해양정보의 실시간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랑방 좌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어업인들의 현장애로사항을 청취해 함께 고민하고, 수산기술현장지원단을 통해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양식창업기술이전센터를 통해 창업교육 및 기술이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수산동식물 이식에 관한 승인과 해역이용협의회 등을 통해 민원 및 현안문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어황, 적조, 패류독소, 해파리 등에 대한 속보를 어업인과 국민들에게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어업활동의 질(質)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업인과의 소통을 더욱 더 강화하고 어업인들에게 필요한 조직, 어업인들과 함께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이상기후에 따른 선제적 대응(연구)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주요 회유성 어종의 어장 분포가 달라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아열대어종이 많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어장환경 변화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고, 수온변화에 강한 양식품종개발과 연료절감형 어업기술을 개발하며, 회유성 어종의 분포 변화를 파악해 어업현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협력해 기후변화에 대한 순영향을 강화하고, 악영향에 의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연구개발 과제를 개발 중입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조직관리에서 성과창출은 구성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목표달성을 위한 상호 인식 공유 및 합심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인식을 근간으로 변화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소통의 활성화와 즐거운 일터(GWP)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이고, 어업인 등 외부 고객과의 간담회 등을 실시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장으로서 구성원과의 인식 공유를 위해 소속기관 방문, 한마음 행사, 선박 등 현장근무 직원 및 노조와의 대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산분야 이외 다른 분야의 소통과 다양한 지식 습득을 위해 매월 외부인사 초청특강(도시락 포럼) 및 민간 전문기관 위탁교육 등 활성화하고 현장근무 및 선박 직원과의 간담회 개최로 인사, 근무여건, 성과평가 등 건의사항 등을 청취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업인들의 소득창출과 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구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수산분야의 성장요인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수산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특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위상에 걸맞게 국민과 어업인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고 어촌경제 활성화와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에 매진해, 우리나라 수산업을 이끌어가고, 나아가 세계 일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산자원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미래 자손들이 깨끗하고 풍성한 바다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어업인들께서도 연근해 어장에서 불법어업 근절, 어린물고기 포획 금지, 폐그물을 비롯한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 등에 적극 동참해 우리의 수산자원을 서로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대담 - 한상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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