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유통업체에선 고등어 등 큰 생물 생선 대신 굴비·가자미 등 반건조 생선의 매출이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일정 정도 지진 복구가 이뤄지면 수산물 가격 등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참치다.

일본은 세계 최대 횟감용 참치 소비국으로 동북해안에서 20%(7만톤) 정도 참치를 어획해 왔는데 지진 피해로 사실상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급 불균형으로 참치 가격이 폭등하면 사조산업과 사조오양·동원산업 같은 국내 참치 수출업체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꽁치 등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도 손님이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며,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대부분의 일식집들이 매출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명물인 사케나 맥주 등도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산 가공 식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생수나 라면 같은 비상식량의 대 일본 수출이 지속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나 김칟글루탐산나트륨(MSG) 등도 대지진 이후 일본 수출액이 30~100%씩 늘어난 품목이다. 소금과 해조류는 방사능 예방물질인 요오드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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