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연안에 다량 서식하는 해조류인 감태가 방사선 방호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산벤처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아쿠아그린텍㈜과 제주대학교 전유진·지영흔 교수팀은 제주산 감태로부터 방사선에 피폭된 동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탁월한 물질인 황산다당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감태에서 분리한 황산다당류가 방사선에 피폭된 쥐의 일부 면역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효과가 뛰어남을 확인했다. 실제 실험에서 치사량인 9Gy(그레이) 이상의 방사선을 쪼였을 때 보통 생쥐는 평균 12일 내에 모두 죽었지만, 황산다당류를 경구 투여한 생쥐의 경우 80%가 평균 26일까지 살아남았다.

분석 결과 황산다당류는 말초 면역세포인 비장과 골수세포의 증식을 촉진해 방사선 조사(照射)로 인해 저하된 조혈기능을 향상, 면역체계를 증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사선 조사로 말미암은 혈액 내 림프구 DNA 손상을 감소시켜 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의 여러해살이 해초로, 제주도 남해와 일본 등지의 깊은 바다에서 길이 1∼2m가량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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